크래프톤, 상반기 넥슨 넘어섰다…게임업계 실적 선두 바뀌어

IT·플랫폼 / 황세림 기자 / 2026-08-14 17:40:31
매출 2조6616억·영업익 9725억원…반기 기준 최대 실적
배틀그라운드·서브노티카2 성장 견인…하반기 연간 1위 경쟁
▲ [크래프톤·넥슨 CI]

국내 게임업계 상위권의 실적 구도가 바뀌었다. 크래프톤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넥슨을 모두 앞서며 주요 게임사 가운데 선두에 올랐다. 넥슨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PUBG: 배틀그라운드’의 성장과 신작 흥행을 앞세운 크래프톤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2902억원, 영업이익은 4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9%, 67%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같은 기간 넥슨은 매출 1조1390억원, 영업이익 29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크래프톤이 넥슨을 매출에서 1512억원, 영업이익에서 1166억원 앞선 것이다. 크래프톤이 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넥슨보다 많이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래프톤의 성장세를 이끈 것은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배틀그라운드’다. 출시 9년 차에 접어든 배틀그라운드는 콘텐츠 업데이트와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신작 ‘서브노티카2’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서브노티카2는 출시 22일 만에 글로벌 판매량 500만장을 넘어섰다. 서브노티카 IP의 상반기 매출은 2325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2분기 PC 플랫폼 매출이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선 데도 신작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누적 실적에서도 크래프톤이 넥슨을 앞섰다. 크래프톤의 상반기 매출은 2조6616억원, 영업이익은 97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3.3%, 38.3% 증가했다. 넥슨은 매출 2조5603억원, 영업이익 8379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이 매출에서 1013억원, 영업이익에서 1346억원 앞섰다.

넥슨 역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신작 ‘아크 레이더스’도 흥행을 이어갔다. 아크 레이더스는 누적 판매량 1600만장을 넘어섰다.

이번 순위 역전은 넥슨의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한 결과라기보다 크래프톤의 성장 속도가 가팔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넥슨이 4조5072억원으로 크래프톤(3조3266억원)을 1조원 이상 앞섰다. 불과 1년 만에 상반기 기준으로 순위가 뒤집힌 것이다.

하반기에는 양사의 연간 실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다양한 게임 방식과 콘텐츠가 결합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한편 신작 라인업을 강화한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게임스컴 2026’에서는 ‘노 로우’, ‘프로젝트 제타’ 등 신규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도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IP의 확장과 해외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 지속 여부도 연간 실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2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른 해킹 사고는 인터넷뱅킹이나 계정계보다 대출모집인·임직원 등이 사용하는 외부 업무시스템에 집중됐다. 금융당국도 외부 웹페이지와 서버를 보안 사각지대로 지목하면서 금융권의 보안 점검 범위가 핵심 전산망에서 외부 접점으로 확대되고 있다.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정보유출이 확인된 곳은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현대캐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