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 노선부터 멈췄다… 항공사들 감편·비용절감 총력

산업 / 전인환 / 2026-05-11 11:27:56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LCC 항공사, 동남아 노선 감편
유가 상승에 여행 수요 위축·현지 급유 부담 증가
무급휴직·안전격려금 연기 등 긴축 경영 본격화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동남아 등 중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에 나서고 있다. 유류할증료 부담에 여행 수요가 위축된 데다 현지 급유 비용까지 늘면서 비상경영과 무급휴직 등 비용 절감 움직임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 인천공항 계류장/사진=연합뉴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왕복 기준 약 900편의 운항이 감축됐다. 아직 다음 달 운항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항공사들도 있어 감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5~6월 두 달간 국제선 전체 운항 편수의 4%에 해당하는 왕복 187편을 감편했다. 지난 8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인천발 푸꾸옥·다낭·방콕·싱가포르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주 3~4회로 줄였다.

오는 12일부터는 하노이 노선도 주 7회에서 주 4회로 축소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부터는 비엔티안 노선 운항을 2개월간 중단했다.

또 제주항공은 이달 8일 객실승무원 희망자를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제선 운항 축소에 따라 객실승무원 인력 운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한 운항 축소 움직임은 LCC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진에어는 이달까지 왕복 176편의 운항을 줄였다. 4월 괌 등 8개 노선에서 45편을 감편한 데 이어, 이달에는 푸꾸옥 등 14개 노선에서 131편을 추가로 축소했다. 6월 운항 일정이 확정되면 감편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부산은 왕복 212편을 감편했으며, 월별 감편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6월에는 부산발 다낭·방콕·비엔티안·괌·세부 노선과 인천발 치앙마이·홍콩 노선 등 8개 노선의 운항 편수를 줄일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푸꾸옥 등 중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왕복 150편의 운항을 줄였고, 에어서울은 5~6월 베트남·괌 노선에서 왕복 51편을 감편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총 왕복 73편의 운항을 축소했다. 지난달과 이달 31편을 줄인 데 이어, 6~8월까지 42편의 추가 감편을 확정했다. 티웨이항공은 왕복 35편을 감편했으며, 향후 감편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LCC뿐 아니라 항공업계 전반으로 운항 축소와 비용 절감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동 전쟁 이후 오는 7월까지 프놈펜·이스탄불 등 6개 노선에서 왕복 27편의 운항을 줄였다. 대한항공은 아직 운항 편수를 줄이지 않았지만, 비상경영체제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거리 이상 노선은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 심리가 위축됐고, 동남아 노선 중심의 감편이 불가피했다”며 “유가 상승으로 현지 급유 비용까지 늘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유 가격은 중동 전쟁 이후 2.5배 급등했다.

5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두 달 전 평균 가격인 갤런당 204.40센트(배럴당 85.85달러)보다 150.1% 오른 수준이다.

유가는 항공사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은 3050만배럴로, 유가가 1달러 변동할 때마다 약 3050만달러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항공사들은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인력 운용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로케이는 무급휴직을 도입했으며, 진에어는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안전격려금 지급을 연기했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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