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사업’ 힘주는 KDB생명… 임승태 대표 연임 발판 마련할까

산업 / 손규미 / 2025-02-06 11:24:22
오는 3월 주간보호센터 개소… 시니어 사업 본격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고령 인구 증가로 요양사업 향후 생보사 新성장동력 될 것
임기 만료 앞둔 임승태 대표 연임 여부에 긍정적 영향 끼칠지 촉각
▲ <사진=KDB생명>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연이은 매각 불발로 경영정상화가 시급해진 KDB생명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요양사업을 주력 신사업으로 내세우고 사업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임승태 KDB생명 대표의 연임 여부에 요양사업 진출이 어떤 영향을 끼칠 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오는 3월이나 늦으면 4월 중으로 경기도 고양시와 광주광역시에 주간보호센터를 개설하고 장기요양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간보호센터(데이케어센터)는 노치원이라고도 불리며 센터에서 노령자를 방문해 픽업해오면 일정시간 동안 케어하며 목욕, 치매관리, 응급서비스, 건강증진, 사회재활 등의 여러 전문화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을 말한다.

KDB생명은 시니어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연말 금융감독원에 주간보호센터 개설과 운영 및 장기요양서비스 제공 관련 부수 업무를 신고한 바 있다.

현재 생보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요양사업을 낙점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노령 인구들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케어 서비스 수요가 갈수록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초기 비용 부담과 많은 자본이 투여되어야 한다는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안정적인 자본력을 보유한 금융지주계열 생보사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7월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시점을 기점으로 규제가 완화되면서 중소형 생보사들의 시장 진출이 이전보다 수월해졌다. 진입 요건 완화에 따라 KDB생명도 사업 진출을 가시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은 노인 주거복지시설의 설립 요건을 기존 '토지·건물 소유'에서 '임차를 통한 사용권 획득'으로 완화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KDB생명 관계자는 “지주계열 생보사가 영위하고 있는 방식은 부동산이나 토지를 소유해서 운영하는 개념이고 KDB생명은 임차를 통해 사용권을 얻어서 운영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주계열 생보사에 비해서는 초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고 개설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KDB생명의 요양 사업 강화 행보는 매각 장기화에 따른 수익 개선 돌파구 마련 취지로 읽힌다.

지난 10여년간 6차례에 걸쳐 시도됐던 KDB생명 매각이 연이어 불발되자 최근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산은이 KDB생명 인수를 위해 2010년 조성한 사모펀드(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가 올해 청산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나타나더라도 매각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

이에 산은은 KDB생명을 자회사로 맞아들이고 향후 몇년 간에 걸쳐 자본을 투입한 뒤 경영 정상화를 이뤄 재매각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

원활한 재매각을 위해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무건전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KDB생명은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후순위 채권 발행 등을 진행해왔으나 여전히 재무건전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DB생명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66.3%로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인 100%를 밑돈다. 업계 최저인 푸본현대생명에 이어 2번째로 낮은 수치다.

이를 탈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KDB생명이 선택한 신사업이 요양 사업이다. 요양 사업은 제3보험이나 건강보험에 특약 상품을 부과해 판매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하다. CSM은 보험사의 수익성 향상을 위한 중요 지표로 많이 확보할수록 재무건전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임승태 대표 또한 요양 사업을 연임의 발판으로 삼고 사업 다각화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3년 3월 2년 임기로 KDB생명의 대표직을 맡게 된 임승태 대표는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 대표는 임기 기간 동안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장성 위주로 재편해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기는 했지만 최우선 선결 과제였던 매각은 성사시키지 못해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전임자였던 최철웅 대표 또한 매각에 실패하면서 3년만에 현 임승태 대표로 교체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비상 계엄과 탄핵 정국 등 시국이 어수선한 영향으로 임승태 대표가 연임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매각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요양사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임기를 이어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DB생명은 올해 재무건전성 개선 차원에서 CSM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 요양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3보험과 건강보험에 집중해 영업을 전개해나간다는 구상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KDB케어라고 부가할 수 있는 특약 상품이 있는데 이 상품과 추후 오픈할 데이케어센터(요양사업)와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방안으로 시니어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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