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배터리 연합’ 구축… ‘로봇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산업 / 양지욱 / 2025-02-25 11:13:36
삼성SDI와 현대차그룹, 로봇 최적화 배터리 개발 및 로봇 탑재 기술 협력 맞손
‘인터배터리 2025’ 첫 공동 마케팅 진행…삼성SDI 전시관서 달이, 모베드 전시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올해 1월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삼성SDI와 현대차·기아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선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에서 로봇 전용 배터리까지 영역을 넓힌 양 사의 ‘배터리 공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현대차·기아는 전날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현대차 의왕연구소에서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각 사가 각각 보유한 자원과 전문 기술 역량을 한 곳에 모아 ‘로봇 최적화 배터리’를 개발하고 다양한 서비스 로봇에 탑재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로 이뤄졌다.

특히 배터리 형태를 제한된 공간에 최적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켜 출력과 사용 시간을 대폭 늘린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고용량 소재를 개발하고, 설계 최적화를 통한 배터리 효율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기존 대비 대폭 늘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신규 개발 배터리의 로봇 적용 평가 및 성능 고도화를 담당한다. 현대차 측은 로봇 개발 및 운용 경험으로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배터리 최대 충·방전 성능, 사용 시간 및 보증 수명 평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로봇 배터리 공동 개발 협력은 양사 모두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로봇 분야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삼성SDI,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사진=삼성SDI>

이 같은 ‘배터리 협력’은 지난 2020년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간 단독 회동 이후 급속히 진전됐다.

2020년 5월 정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은 차량용 배터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 개발·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이 회장(당시 부회장)과 차세대 배터리 사업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같은 해 7월에는 이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기술 메카인 남양연구소를 '답방'해 정 회장으로부터 차세대 친환경차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기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각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후 삼성SDI와 현대차는 배터리 관련 기술 교류와 선행과제 수행 등을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했고, 2021년 전기차 배터리 협력에 돌입했다. 이는 2023년 10월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으로 이어졌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로봇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사내 로보틱스랩을 설립한 데 이어 정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로 2021년 세계적인 로봇 전문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체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처음 출시하기도 했다.


로봇과 이차전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 방산 등과 함께 정부가 국가미래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정한 '6대 국가첨단전략기술'에 포함돼 있다.

 

삼성SDI와 현대차·기아 측은 이번 공동 개발이 로봇 전용 배터리 혁신을 위한 대표적인 협력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양 사는 로봇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공동마케팅도 진행한다. 그 첫 행사는 오는 3월 5일부터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이다. 행사 기간 삼성SDI는 현대차·기아의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모베드(MobED)를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SDI 조한제 부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로봇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당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최고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로보틱스랩의 로봇 기술과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을 결합하면 장기적으로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시장 확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로봇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2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3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4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과 오뚜기를 비롯한 식품·외식업체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영업과 마케팅부터 연구개발(R&D), 생산, 영양사·조리사까지 모집 분야도 다양하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15일까지 202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과 외국인 유학생 지원서를 접수한다.모집 분야는 B2C영업과 B2B영업·마케팅, 홍보영양, 마케팅, 영업지원, 글로벌

    5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가 같은 날 LFP와 전고체 배터리 공급망을 동시에 강화했다. 빠르게 커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는 대규모 LFP 소재를 확보하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에서는 2027년 양산을 뒷받침할 핵심 소재 개발에 들어갔다.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포스코퓨처엠과 2027~2032년까지 약 6조원 규모의 LFP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