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연결·별도 모두 ‘유동성 압박’ 징후…단기차입만 1.3조원

산업 / 양지욱 / 2025-04-03 11:19:07
AK홀딩스 자체, 단기차입금 5049억원·현금성 자산 278억원
연결기준, 유동부채 2조6735억원·유동자산1조3461억원·현금성자산 3535억원
지난해 영업 실적 5년 전보다 하락… 핵심 3사(화학·항공사·유통) 실적 부진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사진=애경>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애경그룹’이 그룹의 근간 사업인 ‘애경산업’을 매각한다. 핵심 자회사 3곳의 실적 부진과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까지 겹치면서 그룹의 재무 위기가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지난 2일 애경산업 매각 관련 해명공시를 통해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미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삼정 KPN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애경산업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약 63%다.


AK홀딩스가 모태기업인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구조를 재조정하려는 조치다.


AK홀딩스는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 모든 지표에서 유동성 악화 신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별도 재무제표에서 AK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278억원에 불과하다. 단기차입금은 최근 항공기 선납금(PDP) 납입 관련 금융기관 차입금 1300억원을 포함 5049억원이다. 자기자본(약 3240억원)의 40.1% 수준이다.

하지만 AK홀딩스의 실제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3000억원 규모로 그룹 차원의 유동성 압박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서 AK홀딩스의 유동자산은 전년 대비 1880억원 감소해 1조3461억원이다, 유동부채는 2조6735억원으로 유동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단기차입금은 1조2486억원에 달하지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535억원에 그쳐 단기 상환 능력에 큰 부5049억담을 안고 있다.

비유동자산은 3조9908억원으로 대부분이 관계사 지분 및 유형자산에 집중돼 있으며, 단기 현금화가 어려운 구조다. 장기차입금 역시 전년 대비 2.7배 이상 늘어난 2751억원으로, 차입 구조 전반에 걸쳐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 금융 관계자는 “재무제표만 봤을 때 AK홀딩스는 지주사 자체 유동성도 위태로운 데다, 연결 기준에서도 그룹 차원의 단기채무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 지난해 영업 실적 5년 전보다 하락… 핵심 3사(화학·항공사·유통) 실적 부진


‘AK홀딩스’의 경영실적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지만 2023년 흑자전환하며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다시 하락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1303억원으로 전년(2791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2019년 (1313억원)보다 못한 실적이다.


코로나19에도 순감하지 않았던 ’관계기업에 대한 지분법손익‘은 지난해 9억원 손실 전환해 전년 대비 102억원 정도 손해가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지분법손익이 감소하면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23년 1303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65억원 손실 전환했다. 총 포괄손익도 2023년 975억원 흑자에서 2024년 –196억원으로 급감했다.


AK홀딩스의 당기순손실은 AK케미칼, 제주항공, AK플라자 등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에 기인한다.

화학 부문 ’AK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조6422억원, 영업이익 155억원, 당기순이익 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8.4%, 영업이익 –66%, 당기순이익은 –74.1% 줄었다.

항공운송 부문 ’제주항공‘은 매출 1조9358억원으로 전년대비 12.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99억원으로 52.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3.8% 감소했다.

백화점 부문 ’AK플라자‘는 2020년부터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220억원, 2021년 246억원, 2022년 190억원 2023년 269억원 2024년 18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AK홀딩스는 지난해 실적 악화와 제주항공 사고에 따른 보상에 필요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2월 발생한 787억원 교환사채 조기상환 청구는 해결됐지만 오는 5월 29일 3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관계사 지분 매각이나 투자 축소 등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IB업계에서 나오는 애경산업아나 중부CC 매각은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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