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우버 손잡나…배민 새 주인 찾기 변수

IT·플랫폼 / 황세림 기자 / 2026-05-29 10:29:29
DH 매각 타진 속 공동 지분 확보 가능성 거론
검색·결제·배달 잇는 AI 커머스 확장 주목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네이버와 우버가 함께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배달앱 시장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 네이버 사옥/사진=연합뉴스

 

29일 IT(정보기술) 및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는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주요 기업과 사모펀드 등을 상대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미국 우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아한형제들 일부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버의 DH 지분 확대는 네이버와의 공동 인수 가능성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우버는 최근 DH 지분을 추가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우버가 우아한형제들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DH 지분을 통해 배민 매각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네이버는 이미 우버와 멤버십 영역에서 협력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우버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우버 원’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의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전략도 이 같은 관측과 맞물린다.

네이버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배민 인수설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김광현 CDO(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는 이날 AI 에이전트 방향성과 관련해 오프라인 데이터 확보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CDO는 “네이버 AI 전략의 방향은 검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일을 완료하는 에이전트”라며 “쇼핑의 경우 구매와 배송까지 완결하려면 온라인 데이터뿐 아니라 오프라인 데이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접점까지 확보돼야 네이버가 지향하는 에이전트를 완성할 수 있다”고 했다.

배민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네이버 검색에서 출발해 주문, 결제, 배달로 이어지는 서비스 동선이 가능해진다. AI탭이 식당 추천과 예약·결제 기능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배달 인프라는 커머스와 지역 서비스의 접점을 키우는 요소로 거론된다.

DH의 자산 재편 흐름도 배민 매각설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DH는 앞서 대만 푸드판다 사업을 그랩에 매각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갔다.

 

▲ 우아한형제들 CI

우아한형제들 역시 일부 해외·신사업 정리 흐름이 확인된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로보틱스와 딜리버리앤은 지난해 서비스 운영을 종료했고, 베트남 법인인 WBV Technology와 WOOWA BROTHERS VIETNAM, WBV Retail은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영업수익 5조2829억원을 기록해 전년(4조3226억원) 대비 외형을 키웠다. 다만 영업이익은 6408억원에서 5929억원으로 줄었다. 감사보고서 기준 우아한형제들 지분은 Woowa DH Asia Pte. Ltd.가 99.98%, DH가 0.02%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거래까지는 변수가 적지 않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는 최대 8조원 수준이다. 배민이 국내 배달앱 1위 사업자인 만큼 지분 구조와 인수 주체에 따라 기업결합 심사도 쟁점이 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배민 인수설과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거나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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