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상 최대 실적과 흑자 전환…국내외 시장서 동시 성장 가속

산업 / 이강민 / 2025-08-06 10:34:12
매출 12조원·영업이익 2000억원 돌파…대만 시장 고성장으로 해외 확장 가능성 증명
활성 고객 2390만명 돌파…당일·새벽배송 40% 성장, 고객당 매출도 증가
▲ 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쿠팡>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쿠팡이 사상 최대 실적과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며, 저성장 국면의 국내 유통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고히 했다.

 

견고한 국내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개선과 대만 등 해외 시장에서의 폭발적 성장이 쿠팡의 글로벌 이커머스 리더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쿠팡은 지난 5일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하고,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85억2400만 달러(약 12조원)의 매출과 1억4900만 달러(약 209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19%에 이른다. 매출총이익은 26억1000만 달러(약 3조6600억원)로 20% 늘었고, 총이익률은 30%로 작년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이익은 1억4900만 달러(약 2093억원)로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은 3200만 달러(약 449억원)를 기록해 지난해의 적자에서 벗어났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고객 경험 혁신과 대만 등 신시장 장기 성장 잠재력에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상품커머스 압도적 성장과 중소상공인 상생 플랫폼 구축

쿠팡의 주력 사업인 상품커머스 부문은 압도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달성했다. 매출은 73억3400만 달러(약 10조2700억원)로 14% 늘었고, 매출총이익은 23억9000만 달러(약 3조3500억원), 총이익률은 32.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고객 기반이 빠르게 확대됐다. 2분기 상품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1년 새 10% 늘었고, 고객 1인당 매출도 307달러(약 43만원)로 소폭 증가했다.

이 성장의 핵심 배경에는 로켓배송 경쟁력과 폭넓은 상품 구색이 있다. 쿠팡은 분기 동안 50만 개 이상의 로켓배송 상품을 새로 추가했고, 당일·새벽배송 볼륨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신선식품 부문도 과일, 육류, 해산물 등 핵심 품목의 선택지를 대폭 확장하며 전년 대비 25% 고성장을 보였다. 실제로 고객들의 식품 구매 패턴 자체가 변할 정도로 배송 속도와 품질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쿠팡의 풀필먼트&로지스틱스 서비스(FLC)는 단순 배송·물류를 넘어서, 전국의 중소상공인(SME)들과의 상생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2분기 FLC를 이용하는 셀러의 70% 이상이 서울 외 지역 사업자다.

쿠팡은 지역 SME가 자체 인프라 없이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첨단 물류 시스템, 데이터 기반 재고관리,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FLC를 통한 셀러의 매출 신장과 더불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숨은 주역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 대만 사업, 글로벌 실험실에서 성장 엔진으로

쿠팡의 해외 확장 전략은 2025년 2분기에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만 사업은 쿠팡 전체 실적 발표의 숨은 주인공이었다.

대만 시장에서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4%나 폭증하며 예상치까지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새 고객의 유입뿐 아니라 기존 고객들의 재구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김범석 의장은 대만 성장세에 대해 “한국 사업 초기와 유사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대만이 쿠팡의 두 번째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밝혔다.

회사는 대만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며, 앞으로도 시장점유율 확대와 고객 충성도 제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장기적으로 대만 사업의 빠른 흑자 전환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 <사진=쿠팡>
 
◆ 쿠팡플레이·쿠팡이츠 차별화 전략과 AI 기술 고도화

디지털 콘텐츠 사업인 쿠팡플레이는 2분기 들어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스포츠 패스’ 론칭으로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NBA, NFL, F1 등 글로벌 인기 스포츠 중계권을 대거 확보했고, 비WOW회원에게도 광고 기반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 강화뿐 아니라 광고 수익 다변화, 가입자 기반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는 여전히 신규고객 유입과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초고속 배달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기존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배달 품질과 고객지원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회사는 쿠팡이츠를 통해 외식 O2O 영역에서도 쿠팡식 혁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AI와 자동화 기술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물류센터 자동화, 수요예측, 맞춤형 상품 추천, 재고관리 등 곳곳에 AI 기술을 접목해, 비용 효율성은 높이고 고객 경험은 한층 개선했다. 이러한 혁신은 상품커머스 사업의 마진 확대, 전사적 수익성 개선으로도 직결된다. 쿠팡은 앞으로도 테크놀로지와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방침이다.

◆ 적자 감수한 신사업 투자, 배경과 전망

2025년 2분기 신사업 부문은 매출 11억9000만 달러(약 1조6700억원), 핵심영업이익(EBITDA) 2억3500만 달러(약 329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투자에 따른 손실 폭이 다소 커졌다.

그러나 쿠팡은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대만을 포함한 신규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세가 초기 손실 감수의 충분한 이유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쿠팡은 “한국 사업도 초기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감수하고 시장 점유율과 충성 고객을 확보한 끝에 오늘의 수익성 구조를 만들었다”며 “신사업 역시 유사한 트랙을 밟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현금창출력과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2개월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9억 달러(약 2조6600억원), 자유현금흐름은 7억84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다. 자유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은 설비 투자 및 운전자본 변동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부터는 정상화가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고객 경험 혁신과 효율성 제고를 동시에 이뤄내는 것이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신규 사업, 해외 시장, AI 등 테크놀로지 투자로 커머스의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강민
이강민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이강민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2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3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4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과 오뚜기를 비롯한 식품·외식업체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영업과 마케팅부터 연구개발(R&D), 생산, 영양사·조리사까지 모집 분야도 다양하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15일까지 202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과 외국인 유학생 지원서를 접수한다.모집 분야는 B2C영업과 B2B영업·마케팅, 홍보영양, 마케팅, 영업지원, 글로벌

    5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가 같은 날 LFP와 전고체 배터리 공급망을 동시에 강화했다. 빠르게 커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는 대규모 LFP 소재를 확보하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에서는 2027년 양산을 뒷받침할 핵심 소재 개발에 들어갔다.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포스코퓨처엠과 2027~2032년까지 약 6조원 규모의 LFP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