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필리핀 해군 ‘함정 두뇌’ 또 수주…국산 전투체계 15척으로 확대

산업 / 최성호 / 2025-12-31 09:56:39
5번째 CMS 수출 성과…동남아 해군 현대화 시장서 한국 방산 존재감 강화
▲한화시스템 함정 전투체계(CMS·Combat Management System) 구성도/사진=한화시스템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한화시스템이 필리핀 해군 차기 호위함 사업에서 핵심 전투체계를 다시 수주하며 동남아 해군 전력 현대화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단발성 장비 공급을 넘어, 동일 국가에 반복적으로 채택되는 ‘운용 검증형 무기체계’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31일 한화시스템은 필리핀 해군이 도입하는 3200톤급 차기 호위함 2척에 전투체계(CMS)와 전술데이터링크(TDL)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4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수주로 필리핀 해군에 공급되는 국산 전투체계 탑재 함정은 총 15척으로 늘어났다.

전투체계(CMS)는 함정에 탑재된 레이더·소나 등 각종 센서 정보를 통합해 위협을 분석하고, 함포·미사일 등 무장체계를 실시간으로 지휘·통제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함께 공급되는 전술데이터링크는 다수 함정과 항공 전력이 전술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도록 해 작전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함정의 두뇌’로 불린다.

한화시스템은 2017년 필리핀 2600톤급 호위함 2척에 처음 전투체계를 공급한 이후, 2019년 호위함 성능개량 사업, 2022년 초계함, 2023년 원해경비함(OPV)에 이어 이번 차기 호위함까지 다섯 차례 연속 수주에 성공했다. 

 

특정 국가 해군이 서로 다른 함정급에 동일 계열의 전투체계를 반복 채택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 운용 안정성과 현지 적응력이 검증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전투체계는 7600여 개의 도서로 구성된 필리핀의 복잡한 해양 지형과 분산된 작전 환경을 고려해 최적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함정이 동시에 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필리핀 해군의 작전 특성상, 기존 함정과의 높은 호환성과 확장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방산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국산 해군 전투체계의 ‘레퍼런스 누적 효과’로 평가한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대 이후 전투체계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현재 구축함·호위함·잠수함 등 한국 해군의 주요 수상·수중 전력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필리핀 해군이라는 해외 대규모 운용 사례가 더해지면서, 향후 중동·동남아·남미 등 신흥 해군 시장에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국산 전투체계의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서 적용 범위를 넓혀가겠다”며 “단순 장비 수출을 넘어 장기 운용과 후속 개량까지 아우르는 해양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필리핀 해군의 추가 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후속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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