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車부품 현지화 '카운트다운'...부품업계 '줄도산' 위기

산업 / 장연정 / 2025-07-27 09:30:04

▲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고율 관세에 대응해 "부품 현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부품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될 위기와 직면했다.

 

당장 직격탄을 맞게 된 국내 부품업계들은 뒤숭숭한 분위기이다. 이른바 '줄도산'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이번 조치로 인한 부품업계의 피해가 천문학적인 수치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4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단기적으로 부품 소싱 변경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사 협업체계 구축을 통한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전략적인 부품 현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한 가운데 총 200여개 부품을 두고 최적의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가 부품 공급망 변화를 공식화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2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이 8천282억원인데 그중 20%가 부품 관세에서 비롯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기아도 미국 관세로 영업이익이 7천860억원 감소했기 때문에 향후 방향성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결국 현대차그룹이 가격경쟁력을 위해 공급망 비중을 현지로 옮겨가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는데, 현실화 될 경우 국내 부품업계 경영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이대로 가면 줄도산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스러운 전망이 내부적으로 나온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82억2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그중 60∼70%가 현대차·기아향(向)으로 부품업계는 추산한다. 국내 부품업계로선 가장 큰 수출시장의 최대 고객을 잃을 위기에 놓인 셈이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생산이 가속하면서 국내 납품 물량마저도 줄어들 수 있다고 부품업계는 우려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앞세워 작년 기준 70만대였던 현지 생산능력을 12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부품 관세가 없다면 국내 생산 물량이 미국으로 넘어가더라도 수출을 통해 부품 납품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관세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현지 조달 체제가 굳어질 경우 납품액 순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부품업계의 완성차업체 납품액은 총 71조6천584억원으로 그중 현대차(37조4천797억원)와 기아(27조2천524억원)의 합산 점유율이 90.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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