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美 페르미 추진 ‘첨단에너지 센터’ 건설 참여…선언적 공수표에 그칠수도

산업 / 양지욱 / 2025-08-27 09:25:26
11GW 규모 첨단에너지 복합센터 건설 참여…세계 최대 규모이지만 투자 불확실
워싱턴포스트,‘도널드 J. 트럼프 첨단 에너지 및 정보 캠퍼스’로 정치색 강한 사업
한수원 “구속력 있는 계약이 아니라 협력 의사 표명 단계일 뿐”
▲ 페르마 아메리카와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MOU체결<사진=한국수력원자력>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미국 민간 에너지 기업 ‘페르미 아메리카’가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에너지 복합센터 건설’ 참여를 공식화 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투자 불확실성과 정치적 변수가 큰 프로젝트로 자칫 한수원에 또 다른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협약은 한미정상회담 직후 한미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체결된 업무협약임에도 불구하고 선언적 공약에 그칠 수 있다는 회의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삼성물산 및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함께 ‘첨단 에너지 복합센터 건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릭 페리(Rick Perry) 전 텍사스 주지사와 페르미 CEO인 토비 노이게바우어(Toby Neugebauer)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인근 팬텍스 핵무기 공장 인근 부지에 대형원전 1기가와트(GW)급 4기를 비롯해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복합화력, 태양광 등총 11가가와트(GW)급 전력공급 인프라 및 AI 데이터센터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로 맨해튼 820만 가구 이상에 공급할 수 전력량이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2026년 말까지 1GW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번 협약이 미국 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했지만 이 사업의 성사 여부는 정치적 상황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6월 워싱턴포스트는 이 첨단 에너지 복합센터의 공식 이름은 ‘도널드 J. 트럼프 첨단 에너지 및 정보 캠퍼스(Donald J. Trump Advanced Energy and Intelligence Campus)’라며 정치적 색채가 짙은 프로젝트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지만 구체적인 프로젝트 비용이나 재원 조달 방식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대형 원전 건설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비용 초과 및 일정 지연의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휴스턴 크로니클 매체 역시 텍사스 주지사가 3억5000만 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주 정부 펀드 지원만 약속했을 뿐, 핵심 재정 지원 세부 사항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페르미 아메리카 계획의 핵심 세부 사항, 특히 페리와 그의 파트너들이 확보한 구체적인 재정 지원이 아직 불분명해 현재로서는 사업 타당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수원은 이 프로젝트에 공식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혔으나 구체적인 투자 금액, 비용 부담 비율, 수익 구조(리턴 모델)등 핵심 세부 사항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이름을 건 사업이라 정권 교체나 정치 상황에 따라 추진 동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원전 프로젝트 특성상 허가 지연·비용 초과가 잦아, 초기 투자자가 리스크를 크게 떠안을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구속력 있는 계약이 아니라 협력 의사 표명 단계일 뿐”이라며 사업 실행 부담을 최소화하는 태도를 보였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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