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정약용·김종서 ‘울산 집결’…HD현대重 이지스 3척 한자리

산업 / 최성호 / 2026-02-22 09:07:25
1번함 인도·2번함 시운전·3번함 건조…후속지원·수출 레퍼런스 키운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 집결한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1~3번함 정조대왕함·다산정약용함·대호김종서함의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 정조대왕급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3척이 모이면서, 국내 해양방산의 ‘건조-시운전-후속지원’ 역량이 한 장면으로 압축됐다. 업계는 이번 집결을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유지·보증수리(MRO) 경쟁력과 대외 수출 신뢰도를 함께 끌어올리는 포석으로 해석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9일 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대호김종서함 등 정조대왕급(KDX-III Batch-II) 3척이 울산 조선소에 집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날을 ‘이지스 구축함의 날’로 정하고 3척 함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건조와 시운전 평가, 보증수리 등 전력화 전후의 절차가 맞물리는 시점에 3척이 동시에 포착되면서 “생산라인이 곧 전력화 일정표”라는 메시지가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정으로 보면 1번함 정조대왕함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해군에 인도한 상태다. 2번함 다산정약용함은 2025년 9월 진수됐고 2026년 인도가 예정돼 있다. 

 

3번함은 ‘대호김종서함’으로 함명이 확정됐으며, 건조 뒤 진수와 시운전 평가를 거쳐 2027년 말 인도 계획이 제시돼 있다. 결국 2026~2027년은 동일 급의 이지스 전력이 순차적으로 전력화되는 구간이어서, 함정 운용 안정성과 정비체계 구축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다.

플랫폼 스펙은 ‘8,200톤급’이 핵심 키워드다. 정조대왕급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8,200톤, 최대 30노트(약 55km/h)로 소개됐고, 기존 세종대왕급(7,600톤급) 대비 표적 탐지·추적 능력이 두 배 이상 향상됐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요격 기능까지 포함돼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에서 ‘해상 기반’ 축을 강화하는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머니투데이식으로 보면, 이번 ‘3척 동시 집결’의 진짜 의미는 건조 실적보다 돈이 길게 붙는 후속지원에서 나온다. 군함은 인도 이후 수십 년 동안 정기정비, 부품 교체, 성능개량이 반복되고, 같은 급이 연속으로 깔리면 표준화가 빨라져 정비 효율이 올라간다. 

 

조선소 입장에서도 “인도하고 끝”이 아니라 “운용 내내 붙는 사업”을 레퍼런스로 쌓는 구조다. 이 장면이 상징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국내 조선업이 상선 사이클에 흔들릴 때 방산·특수선이 완충 역할을 해왔고, 그 최상단에 이지스급 전투함이 있기 때문이다.

전망은 두 갈래다. 첫째, 2번함의 인도(2026년)와 3번함의 인도(2027년 말)가 계획대로 이어지면 정조대왕급 3척 체제가 완성되면서 해군의 이지스 전력은 세종대왕급 3척과 합쳐 ‘6척 체제’로 굳어진다. 

 

둘째, 같은 장면은 해외 고객에게 “납기·시운전·보증수리까지 한 세트로 관리하는 조선소”라는 신뢰 신호로 작동할 수 있다. 

 

다만 방산 함정은 예산·시험평가·핵심장비 조달 변수가 크고, 일정이 조금만 밀려도 인도 시점과 전력화 훈련이 연쇄로 흔들린다. 향후 1~2년은 화려한 성능 홍보보다, 납기 준수와 후속지원 품질로 ‘운용국 신뢰’를 증명하는 국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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