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력기기, 글로벌 공략 가속…LS일렉 ‘북미’· HD일렉은 ‘유럽’서 선점 경쟁

산업 / 양지욱 / 2026-08-18 08:53:28
LS일렉트릭, 美 데이터센터에 486억원 규모 배전 솔루션 공급
HD현대일렉트릭, 국내 첫 420 친환경 차단기 개발…유럽 시장 겨냥
AI 전력수요·환경규제 맞물리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선점 경쟁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유럽의 환경규제 강화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대규모 배전 솔루션 수주에 성공했고,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 초고압 송전망을 겨냥한 친환경 고압차단기 개발을 마쳤다. 

 

▲ LS일렉트릭이 미국 블룸에너지와 3400만달러 배전 설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LS일렉트릭]

18일 전력기기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3425만8500달러(약 486억원) 규모의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S일렉트릭은 블룸에너지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추진하는 대형 에너지 인프라 기업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에 저압 배전반을 비롯한 주요 배전 시스템 일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미국 내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생성형 AI 사용 증가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변압기와 배전반, 차단기 등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블룸에너지와 전력 기자재 공급 협력을 확대하고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의 친환경 전력망 전환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최근 국내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420㎸(킬로볼트)급 ‘SF6-Free 고압차단기’ 개발을 완료했다.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 개발 사례다.

SF6-Free 고압차단기는 기존 전력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육불화황(SF6)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다. SF6는 대표적인 불소계 온실가스로 분류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를 대신해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약 98% 낮은 C₄혼합가스를 적용했다.

절연가스 변경에 맞춰 절연·차단 구조도 새롭게 설계했다. 특히 420㎸급 고압차단기는 국가 기간 송전망에 사용되는 초고압 전력기기로, 극한 환경에서도 장기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해야 해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이번 420㎸급 제품 개발의 핵심 타깃은 유럽 시장이다. 해당 제품이 적용되는 400㎸급 송전망은 유럽 주요 송전사업자가 운영하는 전력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전압대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이 불소계 온실가스(F-Gas) 사용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송전망 투자까지 늘어나면서 친환경 전력기기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유럽 SF6-Free 고압차단기 시장이 2030년 약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 유럽 송전망 운영사의 사전 적격심사(PQ)를 통과해 현지 공급 자격도 확보했다. 현재 영국 주요 전력회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내 또는 내년 초 첫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향후 3년 안에 300kV와 362kV급 SF6-Free 고압차단기 개발을 마쳐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 전력기기 수주 기반을 넓히겠다”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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