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발주 급감 속 한국 조선업 수주 선방…점유율 다시 20%대 회복

산업 / 최성호 / 2025-12-28 07:09:06
발주 37% 줄었지만 한국 수주 감소율 5% 그쳐…중국은 절반 가까이 급감
▲위대한 미국을 설명하는 트럼프 대통령/사진=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올해 글로벌 조선 시장의 신규 선박 발주가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주 성적을 거두며 시장 점유율을 다시 20%대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중국 조선소에 대한 미국의 견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일부 발주 물량이 한국으로 이동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8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글로벌 조선 시장의 누적 발주량은 4천499만CGT(표준선 환산톤수·1천627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1천3만CGT(223척)를 수주해 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주량은 전년 대비 5% 줄었지만, 같은 기간 중국의 수주량이 47%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17%까지 떨어졌던 한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수주 점유율은 올해 다시 20%대로 회복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지난해 연간 1천98만CGT를 수주하며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조선업을 지탱하는 이른바 ‘빅3’의 실적도 비교적 견조했다. 세계 최대 조선업체이자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총 181억6천만달러(129척)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80억5천만달러)를 100.6% 달성했다. 

 

지난해 수주액인 209억2천만달러보다 13% 감소했지만, 독(건조공간) 포화에 따른 선별 수주 전략의 영향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이후 5년 연속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0척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3척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98억3천만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연간 수주액(89억8천만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수주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9척, 셔틀탱커 9척, 컨테이너선 9척, 에탄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11척, 해양생산설비 예비작업계약 1기 등 총 74억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인 98억달러의 76% 수준이지만, 향후 해양플랜트 추가 수주 가능성이 남아 있어 업계에서는 무난한 성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물량 공세에 밀려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조선업체들이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에 힘입어 올해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주 실적을 냈다”며 “내년 조선업 ‘빅사이클’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미·중 갈등 국면에서 수혜를 받는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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