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백화점 전성시대…롯데·신세계·현대, ‘역대급 실적’ 행진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5-14 09:00:36
외국인·VIP 고객 늘고 명품 판매 확대…내수 침체에도 성장
매대 줄이고 팝업 늘리며 ‘체류형 플랫폼’ 변신 성공
더현대서울·신세계강남점·롯데본점…외국인 관광코스 부상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고물가와 소비 둔화로 유통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짙어지는 가운데 백화점만 홀로 웃고 있다. 대형마트·홈쇼핑·패션 플랫폼 등이 성장 둔화와 소비 위축 영향을 받는 사이 주요 백화점들은 외국인 관광객과 고소득층 소비를 끌어모으며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사진=롯데쇼핑

 

◆ 내수 부진 속 신세계·롯데쇼핑·현대백화점 활짝 웃었다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나란히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이 70.6% 늘어난 2529억원을 기록했으며 백화점 사업 영업이익은 1912억원으로 47.1%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유통 핵심인 백화점·대형마트·롯데컬처웍스 등을 거느린 사업지주사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5% 늘어난 1978억원을 기록했고 백화점 사업 영업이익도 1410억원으로 30.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 역시 39.7% 늘어난 1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세 회사 실적에는 공통점이 있다. 외국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신세계 본점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140% 증가했고 전체 외국인 매출도 2배 가까이 늘었다. 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은 92% 증가했고 더현대서울 외국인 매출은 121% 뛰었다.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 “물건보다 경험”…핫플레이스·관광지 된 백화점

과거 백화점이 ‘물건을 사는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시간을 소비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백화점들은 최근 수년간 기존 매대 중심 판매 공간을 줄이는 대신 팝업스토어와 미식 콘텐츠, 전시 공간, 휴게 공간을 공격적으로 확대해왔다. 고객이 머물고 싶고 방문하게끔 만들수록 소비가 늘어난다는 판단에서다.

더현대서울은 K뷰티·푸드·팝업 콘텐츠를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고 신세계 강남점과 본점은 명품·미식·VIP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잠실점과 본점을 중심으로 대형 점포 경쟁력을 키우며 체류형 소비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강남점 리뉴얼과 본점 ‘더 헤리티지’ 개관 등을 통해 초고가 럭셔리 전략을 강화했고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을 중심으로 공간 체험형 콘텐츠 확대에 집중했다. 롯데백화점도 잠실 상권 경쟁력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단순 유행이 아니라 산업의 근본적 구조 변화로 보고 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백화점이 매대 상품을 줄이고 관광·체험·팝업 중심 공간으로 변모하는 것은 단기적 유행이 아닌 백화점 산업의 근본적인 진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외부 전경/현대백화점

 

환율 효과도 백화점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환율 영향으로 명품이 면세점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이 찾을 수 있는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면서 고객 유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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