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의류 소비 살아나나…한섬 4분기 실적 반등, ‘회복 신호’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2-12 14:57:33
객단가 상승·GPM 방어… 파리 거점 글로벌 브랜딩 강화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프리미엄 의류 소비가 성장 둔화를 딛고 한섬의 4분기 반등을 계기로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의류 시장은 가성비와 기본 아이템을 강조한 생활 밀착형 SPA 브랜드와 중저가 캐주얼이 소비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가 프리미엄 의류에서 회복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 CI

 

패션업계에서는 소비 심리 회복 국면에서 고가 브랜드로의 수요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의류 수요 확대 전망에 대해 “소비 심리 회복 국면을 배경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와 해외 패션 브랜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의 4분기 매출 반등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탠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918억원, 영업이익 522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7.8%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매출 4637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으로 각각 6.4%, 30.1% 증가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이른 추위와 의류 소비 심리 회복에 따라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운·코트·레더 등 고가 아우터 판매가 늘고, 남성복과 캐시미어 라인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객단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지표도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매출총이익률(GPM)은 전년 대비 0.1%p 하락에 그치며 사실상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과년차 재고 부담이 완화되고 국내 브랜드 기준 이익률이 개선 흐름으로 전환됐다는 평가다. 아울렛 매출이 늘었지만 정상 매출 역시 성장해 정가 판매 비중 회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외 사업은 ‘글로벌 브랜딩 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한섬은 대표 브랜드 ‘타임’과 ‘시스템’을 앞세워 프랑스 파리를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2014년 파리 첫 매장 오픈 이후 10년 넘게 현지 사업을 확대해 왔으며, 2019년부터 8년 연속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했다. 

 

2024년 6월에는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시스템 파리’를 열었고, 올해 1월에는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에 ‘시스템’ 팝업을 운영했다. 최근에는 갤러리 라파예트에 ‘시스템옴므’ 정규 매장도 오픈했다.

 

▲ 한섬 파리패션위크/사진=현대백화점그룹

한섬 관계자는 “올해에도 타임과 시스템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브랜드를 추가로 발굴해 실적 개선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패션업계에서는 한섬의 4분기 반등이 일시적 계절 효과를 넘어 프리미엄 의류 소비 회복의 구조적 신호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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