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캐릭터 IP에 꽂힌 이유…불황에도 팬덤의 소비는 식지 않는다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5-15 09:31:27
팬덤 갖춘 IP로 집객·화제성 확보
포켓몬·산리오·망그러진곰 협업 확산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고물가와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캐릭터 지식재산권(IP)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할인만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어려워지자 이미 팬덤을 확보한 캐릭터를 앞세워 매출과 집객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CJ올리브영이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포켓몬 IP 협업을 진행한다/사진=김은선기자

 

◆ 포켓몬, 식품·뷰티·편의점으로 확산

올해 4~5월 유통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IP는 포켓몬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4월30일 포켓몬스터 협업 신제품을 출시하고 메타몽·블래키 등을 활용한 이달의 맛과 케이크·굿즈를 선보였다.

CJ올리브영도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포켓몬 IP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업에는 61개 브랜드가 참여해 뷰티·웰니스·라이프스타일 분야 약 230종 한정 상품을 내놨다. 지난해 산리오캐릭터즈 협업 당시 32개 브랜드보다 참여 규모가 커졌다.

편의점업계도 포켓몬 효과를 보고 있다. CU는 포켓몬 카드팩 출시 사흘 만에 25만개를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에서는 SPC삼립 포켓몬빵 30주년 에디션, 뷰티에서는 프리메라 포켓몬 에디션 등이 이어지며 업종을 넘어선 협업이 확산하고 있다.


▲ CU포켓몬 카드팩/사진=CU


◆ 산리오·망그러진곰도 ‘팬덤 소비’ 자극

포켓몬만의 흐름은 아니다.  산리오캐릭터즈·망그러진곰·짱구·캐치티니핑 등 다양한 캐릭터 IP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스파오는 가정의 달 행사에서 산리오캐릭터즈·망그러진곰·포켓몬·짱구·캐치티니핑 등 인기 캐릭터 협업 상품을 전개했다.

CJ올리브영은 앞서 2월 망그러진곰과 협업을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했다. 유통업계가 캐릭터 IP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팬덤 소비가 일회성 구매를 넘어 굿즈 수집과 SNS 인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랜드월드에서 다양한 인기캐릭터들과 협업해 파자마 라인업을 전개했다/사진=이랜드월드

◆ 할인보다 강한 ‘방문 명분’

업계에서는 캐릭터 IP가 오프라인 방문을 유도하는 장치로 기능한다고 본다. 한정판 상품과 팝업스토어, 굿즈 증정은 소비자에게 매장을 찾을 이유를 만든다. 특히 2030세대의 ‘어른이 소비’가 확산하면서 캐릭터 상품은 어린이 대상 제품을 넘어 성인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

불황기일수록 검증된 IP 활용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신규 브랜드를 처음부터 알리는 것보다 이미 인지도와 팬덤을 가진 캐릭터를 활용하는 편이 마케팅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IP는 제품 판매뿐 아니라 매장 방문과 온라인 화제성까지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식품·뷰티·패션 등에서 협업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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