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푸드, ‘현지화 전환’ 본격화…글로벌 시장서 입지 확대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2-23 18:20:21
유럽 생산 거점 확충·일본 맞춤 제품 확대
미국·러시아 유통망 강화 성과 가시화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유럽 현지 생산 확대와 각 나라 맞춤형 전략을 앞세운 CJ제일제당·농심·삼양식품·빙그레·풀무원 등 K푸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해외 사업이 질적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일본에서 열린 '제60회 슈퍼마켓 트레이드 쇼 2026 (SMTS 2026)'삼양식품 부스/사진=삼양식품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 생산과 국가별 맞춤 전략, 유통망 확장을 병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두나버르사니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한 신규 공장을 올 하반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11만5000㎡ 부지에 조성된 이 공장은 비비고 만두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향후 치킨 라인도 추가할 예정이다. 유럽 내 공급 안정성과 물류 효율을 동시에 확보해 현지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라면 대표 기업인 농심은 일본 식품 전시회 ‘슈퍼마켓 트레이드 쇼’에 참가해 현지 전략을 공개하고, 일본 한정 ‘신라면 툼바 컵’과 일본 전용 ‘너구리 한국풍 해물맛’을 선보였다. 기존 글로벌 스테디셀러에 현지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더해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양식품 역시 같은 전시회에서 일본 한정 ‘불닭카레’ 2종을 공개하며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우지 말차를 결합한 ‘말차미슬’을 선보이며 일본 MZ세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빠르게 늘어나는 해외 물량을 뒷받침하기 위해 해외 생산기지와 판매법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밀양2공장을 준공해 생산능력을 크게 늘렸고, 2027년 1월까지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약 2072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일본·미국·중국·인도네시아·유럽 등 다섯 개 해외 판매법인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 생산과 판매망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5억21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로 전년보다 21.8%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억85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2억55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일본은 7120만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국내 주류 기업인 하이트진로도 일본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마왕 13점과 참이슬 프레시에 우지 말차를 결합한 ‘말차미슬’을 오는 4월까지 판매한다. 일본 소비자에게 익숙한 말차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과일향 소주 중심에서 현지 식문화와 결합한 맞춤형 전략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 풀무원 美 두부 매출 추이/사진=풀무원

 

미국과 러시아에서도 성과가 나타난다. 풀무원 미국법인의 지난해 두부 매출은 식물성 단백질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한 2242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고단백 ‘하이 프로테인 두부’ 매출은 415억원으로 3년 새 무려 3배 가까이 늘었다. 

 

빙그레는 2026 모스크바 국제식품 박람회(PRODEXPO)에 참가하며 러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빙그레는 현지 대형 유통 체인인 마그닛과 X5그룹 계열 매장 등에 입점해 있으며, 메로나를 중심으로 아이스크림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바나나맛우유 수출도 추진 중이다. 

 

▲ 빙그레 ‘2026 PRODEXPO’ 참가 성료/사진=빙그레

업계 관계자는 “최근 K푸드 수출이 현지화 전략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며 “생산기지 확충과 유통 채널 다변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식품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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