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값 1년 새 6.8%↑…분식점은 31개월째 감소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9-01 16:35:18
전국 분식점 사업자 31개월 연속 감소
서울 김밥 한 줄 3869원…1년 새 6.8%↑
고봉민김밥인·김가네 등 매장 축소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인건비와 원재료비가 함께 오르면서 김밥 가게가 빠르게 줄고 있다. 서울 김밥 가격이 1년 새 7% 가까이 뛰었지만 전국 분식점 사업자는 31개월 연속 감소했다. 동네 점포뿐 아니라 주요 김밥 프랜차이즈도 매장 축소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 서울의 한 김밥가게에서 판매 중인 김밥 [연합뉴스]

30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분식점 사업자는 4만7863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11월 5만4088명에서 같은 해 12월 5만3760명으로 줄어든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4만9913명을 기록하며 5만명 선도 무너졌다.

가격 부담은 커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869원으로 전년동월 3623원보다 6.8% 올랐다. 같은 기간 칼국수 3.6%, 삼겹살 3.3%, 냉면 2.2% 등 다른 외식 품목보다 상승 폭이 컸다.

김밥 가격은 지난해 12월 3723원에서 올해 1월 3800원으로 오른 뒤 6월 3838원, 7월 3869원으로 올해 들어 세 차례 상승했다.

손이 많이 필요한 김밥은 인건비 변화에 민감한 메뉴다. 시간당 최저임금은 지난해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선 1만30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9% 오른 1만320원이며 내년에는 3.7% 인상된 1만700원이 적용된다.

재료비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마른김 10장의 평균 소매가격은 2021년 899원에서 올해 1422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최근 폭염으로 시금치 등 엽채류 가격까지 뛰면서 원가 부담이 한층 커졌다.

프랜차이즈도 예외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와 각 브랜드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고봉민김밥인의 매장은 2020년 591개에서 2024년 450개, 올해 383개로 줄었다.

운영사 케이비엠(KBM)은 2024년 4억4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적자가 9억9000만원으로 두 배 넘게 확대됐다.

가맹점 수 2위 김가네도 2021년 459개에서 올해 335개로 감소했다. 2024년 2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1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으로 돌아섰지만, 당기순손실은 35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커졌다. 김가네 대학로 1호점도 지난 7월 31일 문을 닫았다.

얌샘김밥 매장은 2023년 233개에서 올해 217개로 줄었고, 싸다김밥은 지난해 101개에서 올해 96개로 감소했다. 바르다김선생 역시 2021년 150개에서 올해 87개로 축소됐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3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의 핵심 변화는 자동차 제조기반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데 있다. 기존 공장과 공급망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실증 및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를 확장하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정몽구 체제가

    4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사업이 법인 재편을 거치면서 미국 정부 대응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로비업체의 활동 종료 신고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신설법인이 체결한 계약에는 해외투자 규제 준수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16일 토요경제가 미국 연방의회 로비활동 공개시스템(LDA)과 SK하이닉스 공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미국

    5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정부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을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기술 실증과 함께 청정수소·전력의 조달비용을 낮추고 자동차·조선업계의 저탄소 강재 구매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상용화의 관건이다.14일 산업통상부와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발표한 K-GX 전략에서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포스코그룹(회장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