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9곳 더 판다…회생까지 '산 넘어 산'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8-24 17:30:06
2028년 2월까지 1조4192억원 조달
2029년 흑자전환·2037년 영업익 2182억원 목표

영업을 재개한 홈플러스가 자가 점포 19곳을 매각하고 남은 점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점포 매각과 흑자 전환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회생 절차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어 경영 정상화까지 난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법원에 낸 회생계획안 2차 수정안에서 2028년 2월까지 비핵심 점포를 처분해 1조4192억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폐점한 37개 점포 가운데 임차 점포를 제외한 자가 점포 19곳이 매각 대상이다.

올해 4월 조건부 매매계약을 맺은 유성점 1230억원과 동광주점 505억원, 서면점 매각 잔금 256억원 등이 포함됐다. 야탑점은 8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중계점 등 나머지 점포 처분을 통해서는 2028년 2월까지 1조1400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매각 대금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신탁담보채권을 갚는 데 먼저 투입된다. 메리츠 측 담보권이 해제돼야 다른 자가 점포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전액 상환하는 2030년 2월 자가 점포 38곳을 담보로 약 6000억원을 빌려 체불 임금과 세금 등 공익채권을 변제할 계획이다. 2037년에는 담보대출을 약 9000억원대로 확대한다. 회사 측은 38개 점포의 감정평가액이 약 2조8000억원이어서 통상적인 담보대출 범위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1년 6개월 안에 점포 19곳을 차질 없이 매각하고 남은 67개 점포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점포·본사 인력 감축과 조직 개편, 인력 재배치, 원가 절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력 감축 최소화를 요구하는 노동조합과의 충돌 가능성도 있다.

회사는 2029년 매출 4조1199억원, 영업이익 124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203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182억원이다. 흑자 전환 이후 연간 1500억~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면 연평균 약 720억원으로 추산되는 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자 지급액은 영업이익의 3분의 1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남은 67개 점포만으로 1년 안에 매출을 20% 이상 늘리고 영업손익을 1300억원 이상 개선해야 하는 점은 부담이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를 밟는 동안에도 인수합병(M&A)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채권단과 담보권자는 다음달 2일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을 심리한다. 채권단이 반대하면 회생 절차가 폐지돼 청산 가능성이 커진다. 법원 인가를 받더라도 경영 정상화가 지연되고 공익채권 손실이 확대되면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을 중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3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의 핵심 변화는 자동차 제조기반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데 있다. 기존 공장과 공급망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실증 및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를 확장하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정몽구 체제가

    4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사업이 법인 재편을 거치면서 미국 정부 대응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로비업체의 활동 종료 신고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신설법인이 체결한 계약에는 해외투자 규제 준수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16일 토요경제가 미국 연방의회 로비활동 공개시스템(LDA)과 SK하이닉스 공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미국

    5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정부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을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기술 실증과 함께 청정수소·전력의 조달비용을 낮추고 자동차·조선업계의 저탄소 강재 구매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상용화의 관건이다.14일 산업통상부와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발표한 K-GX 전략에서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포스코그룹(회장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