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원가 부담 넘고 해외로 간다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7-06 15:47:44
1분기 영업익 반등…일본법인·북미공장·삼익유가공이 성장축
▲ (주)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오뚜기]

 

오뚜기(대표이사 함영준·황성만)가 지난해 수익성 둔화를 딛고 해외와 식품소재를 새 성장축으로 세우고 있다. 내수 식품시장은 정체돼 있다. 원가 부담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은 반등했다. 일본법인 설립, 북미 공장 추진, 삼익유가공 인수까지 맞물리며 체질 전환의 방향도 분명해졌다.

오뚜기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3조6745억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773억원으로 20.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721억원으로 47.6% 감소했다. 환율 상승, 원료·부자재 단가 상승, 인건비와 광고판촉비 증가가 이익을 눌렀다. 지난해 실적은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회복이 더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보여줬다.

올해 1분기는 달랐다. 오뚜기의 1분기 연결 매출은 95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늘었다.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오뚜기밥류와 유지류 등 주요 제품 판매가 실적을 받쳤고, 해외 매출도 9.6%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10.9%에서 11.5%로 올라갔다. 아직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률은 국내보다 높다.

핵심은 해외다. 오뚜기는 2030년 글로벌 매출 1조1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북미 첫 생산공장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내수 중심 구조를 낮추고 해외 매출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식품업의 성장 한계가 국내 인구와 소비 둔화에서 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향은 타당하다.

일본법인 설립도 같은 흐름이다. 오뚜기는 지난달 15일 일본 도쿄에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마쳤고, 오는 9월 이후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법인은 뉴질랜드, 미국, 베트남에 이은 네 번째 해외 거점이다. 오뚜기는 일본 시장에서 라면류를 중심으로 K소스와 참기름 등으로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식품소재 확장도 주목할 대목이다. 오뚜기는 올해 삼익유가공 지분 100%를 275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 삼익유가공은 유청분말, 전지분유, 커피크리머, 유산균 원료 등을 생산하는 유가공 원료 기업이다. 완제품 중심의 오뚜기가 소재 영역으로 넓어지는 구조다. 이는 B2B 식품소재 사업 확대와 원가 경쟁력 보강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재무 여력도 있다. 지난해 말 오뚜기의 부채비율은 65.29%로 집계됐다. 자기자본비율도 60.50%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재무구조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해외 공장과 소재 사업 투자를 병행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은 유지되고 있다.

최근 비재무 관리 방향도 정리됐다. 오뚜기는 지난달 30일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2050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전환, 배출량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ESG는 식품기업의 원재료 조달, 생산, 물류 비용과도 연결된다. 단순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비용과 리스크 관리 영역으로 봐야 한다.

과제는 수익성이다. 지난해처럼 원가와 판관비가 동시에 오르면 매출 증가가 이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해외 사업도 아직 초기 단계다. 일본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북미 공장은 본격 가동 전까지 투자 부담이 먼저 반영될 수 있다.

그럼에도 오뚜기의 방향은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반등했고, 해외 매출은 국내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법인과 북미 공장 추진은 시장 확장의 축이다. 삼익유가공 인수는 소재와 원가 경쟁력의 축이다. 오뚜기의 관전 포인트는 단순한 매출 증가가 아니다. 해외와 소재 사업이 이익률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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