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K팝 팬 1만명 K푸드로…해외식품 매출 1.5조 성장 잇는다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8-27 14:10:36
KCON LA 역대 최대 14만2000명 방문…알파드라이브원 IP 결합해 미국 소비자 접점 확대
▲ [웨이크원 엔터테인먼트]

 

CJ제일제당이 K팝과 K푸드를 결합해 미국 소비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열린 ‘KCON LA 2026’에서는 비비고 제품을 1만명 이상이 직접 맛봤고, 알파드라이브원 IP를 활용한 콘텐츠까지 붙였다. 올해 2분기 해외 식품 매출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K컬처를 실제 제품 구매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대표이사 손경식·윤석환)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지난 14~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 LA 2026’에서 ‘K-Flavor Arcade’를 운영했다.

올해 KCON LA에는 사흘간 14만2000명이 방문했다. 역대 단일 KCON 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이다. 지난해 LA 행사보다도 관객이 약 14% 늘었다. 총 36개 아티스트·배우와 144개 기업·브랜드가 참여했다.

비비고는 김치와 단짠, 매콤달달, 매운맛 등 K푸드의 네 가지 맛을 게임과 시식으로 체험하도록 부스를 구성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미니완톤과 스파이시 김치라면, K소스 등을 준비했고 행사 기간 1만명 이상이 제품을 맛봤다. 시식 물량도 빠르게 소진됐다.

단순 시식 행사에 머물지 않았다. 비비고는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인 그룹 알파드라이브원(ALPHA DRIVE ONE)의 IP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와 아티스트 테마존을 운영했다. K팝 팬이 아티스트 콘텐츠를 따라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K푸드를 체험하도록 동선을 설계했다.

‘K-Flavor Arcade’ 영상의 음원 제작과 편집에는 싱어송라이터 카라신 주니어(Karacin Jr.)와 로우키레코즈 소속 프로듀서 나이키 진(Nike Jean)도 참여했다. 게임과 음악, 아티스트 IP, 시식을 하나의 콘텐츠로 묶은 것이다.

이번 행사가 의미를 갖는 것은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매출이 이미 성장 국면에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1조50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했다. 전체 식품사업 매출 2조8441억원의 절반을 넘어선다.

미주 식품 매출도 10% 늘었다. 만두와 햇반을 중심으로 미국 주류 유통채널 판매가 증가했다. 유럽은 만두·치킨·누들 판매 증가로 19%,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만두·롤·김 등 판매 확대로 21% 성장했다. 중국도 만두와 냉동주먹밥 판매가 늘면서 5%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해외 식품 매출 약 6조원을 기록해 전체 식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렸다. K푸드 사업이 국내 제품을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해외 생산시설과 현지 유통망을 통해 성장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KCON을 활용한 마케팅도 이런 사업구조와 맞닿아 있다. 미국에서 만두와 냉동식품이 대형 유통망에 자리 잡은 만큼 비비고는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단계를 넘어 K팝·콘텐츠 팬을 새로운 식품 소비자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KCON은 공연 관객을 현장에서 제품 시식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광고와 차이가 있다.

KCON 자체도 2012년 미국에서 1만명 규모로 시작해 올해 LA에서 14만2000명까지 성장했다. K팝 중심 행사에서 뷰티·푸드·라이프스타일까지 다루는 K컬처 플랫폼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CJ제일제당에는 자체 글로벌 브랜드를 시험할 수 있는 소비자 접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만두와 햇반 등을 글로벌전략제품(GSP)로 정하고 해외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하반기 글로벌 K푸드 성장에 맞춰 주력 GSP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비비고의 KCON 마케팅은 K팝의 인기를 빌려 제품을 알리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 미국에서 이미 판매 중인 제품을 현장에서 맛보게 하고 아티스트 IP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쌓은 뒤 유통채널 구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해외 식품 매출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K컬처와 현지 판매망을 얼마나 매출로 연결하느냐가 비비고의 다음 성장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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