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캄보디아 논 262㏊ 메탄 줄인다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8-25 14:07:27
2000만달러 한·아세안 사업 첫 시범
간헐적 관개·위성 검증체계 도입
연간 985tCO₂eq 감축 목표

한국농어촌공사가 캄보디아 논에 물을 대고 빼는 ‘간헐적 관개’를 도입해 벼농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에 나선다. 아세안 9개국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2000만달러 규모 협력사업의 첫 국가별 시범사업이다.

 

▲ 한-아세안 메탄감축 협력사업 시범사업 대상지 주민설명회 사진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공사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함께 캄보디아 캄퐁톰 지역 논 262㏊(헥타르)에 저탄소 농법을 적용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업은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농업총국과 협력해 2027년 5월까지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외교부의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한·아세안 메탄 감축 협력사업(AKCMM)’의 하나다. 전체 사업비는 1996만달러로, 2024년 11월부터 2027년 11월까지 캄보디아 등 아세안 9개국에서 진행된다. 메탄 감축 정책 수립과 배출량 측정 개선, 국가별 시범사업 발굴 등을 지원한다.

벼농사는 논에 물을 장기간 가둬두는 과정에서 메탄을 배출한다. 산소가 부족해진 토양에서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메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다. 메탄만 놓고 보면 2023년 기준 벼농사와 축산 등 농업 부문에서 전체의 80%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어촌공사는 메탄을 줄이기 위해 논에 물을 계속 채워두는 대신 일정 기간 물을 뺐다가 다시 공급하는 간헐적 관개를 적용한다. 국제미작연구소(IRRI)에 따르면 이 농법은 적절하게 시행할 경우 수확량 감소 없이 관개용수 사용량을 약 30%, 메탄 배출량을 30~70% 줄일 수 있다.

사업 대상 농경지는 수심이 고르게 유지되도록 평탄화한다. 수위관측관과 밀폐형 가스 체임버도 설치해 물관리 상황과 메탄 배출량을 측정한다.

농가가 영농일지와 물관리 증빙자료를 제출할 수 있는 모바일 앱도 개발한다. 위성으로 실제 물관리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메탄 감축량을 측정·보고·검증하는 MRV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간헐적 관개를 제대로 시행한 농가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캄보디아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3.0)’에 논 9만㏊에 간헐적 관개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이번 시범사업 면적은 해당 목표의 약 0.3%에 해당한다. 시범사업에서 감축 효과와 생산량 유지 여부를 입증해 적용 지역을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GGGI는 독일국제협력공사(GIZ)와 캄퐁톰 지역의 간헐적 관개 확대와 메탄 측정체계 구축, 파리협정 제6조와 연계한 탄소시장 활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측정자료가 향후 캄보디아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실적과 저탄소 농업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사업으로 연간 985tCO₂eq(이산화탄소환산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나무 약 7000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권영준 농어촌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농업용수 관리와 논물 관리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캄보디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아세안 지역에 저탄소 농업을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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