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원가 파고 넘어 ‘브랜드 확장’으로 간다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7-07 14:13:13
치맥페스티벌·메밀단편·바르고봉사단 동시 가동…현금흐름 개선 속 가맹점 안정성도 강점

교촌치킨이 원가 부담에 따른 1분기 수익성 둔화에도 브랜드 확장과 상생 활동을 앞세워 회복 흐름을 만들고 있다. 최근 활동만 봐도 방향은 분명하다. 교촌은 대구 치맥페스티벌 참가, 메밀요리 브랜드 ‘메밀단편’ 3호점 오픈, 바르고 봉사단의 특수학급 체험학습을 동시에 전개했다. 단순 치킨 프랜차이즈를 넘어 식문화·지역축제·사회공헌을 결합한 브랜드로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 교촌치킨 ‘2026 대구 치맥페스티벌’ 부스 [교촌애프앤비]

교촌치킨은 지난 1~5일까지 열린 ‘2026 대구 치맥페스티벌’ 참가했다. 행사장에서는 하프윙 4종을 처음 선보이고, 수제맥주와 발효공방1991의 ‘은하수 막걸리’까지 함께 내놨다. 치킨에 맥주를 붙이는 기존 치맥 공식을 넘어 치킨과 막걸리를 결합한 ‘치막’까지 실험한 것이다. 교촌 앱 고객을 위한 VIP라운지도 별도로 운영했다. 이는 단순 판매 행사가 아니라 신제품 테스트, 고객 경험, 앱 충성도 강화가 결합된 현장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

신사업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30일 메밀요리 브랜드 ‘메밀단편’ 수원 광교 3호점을 열었다. 이 매장은 교촌 농업회사법인 발효공방1991의 발효 기술을 접목한 신메뉴 5종을 처음 선보이는 거점이다. 메밀과 발효라는 전통 식문화를 결합해 치킨 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키우려는 시도다.

사회공헌 활동도 일회성 기부를 넘어 참여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바르고 봉사단’은 지난 2일 서울 방화초·흑석초 특수학급 학생 11명과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인천국제공항에서 공항철도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교촌 임직원과 가맹점주, 가족 등 13명이 학생들과 1대1로 짝을 이뤄 이동과 체험을 도왔다.

재무적으로도 긍정적 기반은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2025년 연결 매출은 5174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늘었고,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127.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3.2%에서 2025년 6.8% 수준으로 개선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393억원으로 73.4% 늘었고, 기말 현금성 자산은 861억원으로 47.9% 증가했다. 외형 성장보다 현금 창출력이 함께 개선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물론 올해 1분기는 부담이 있었다. 교촌에프앤비의 1분기 연결 매출은 1234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 순이익은 3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6% 감소했다. 회사는 동절기 조류인플루엔자, 중동 정세 불안, 고환율 등으로 원자재 수급과 원가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 감소폭은 1.0%에 그쳤고,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 원가 변수만 안정되면 실적 회복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교촌의 가장 큰 강점은 가맹점 안정성이다. 교촌은 2025년 가맹점 평균 매출액 7억8000만원, 2026년 1분기 기준 폐점률 0.0%를 공개했다. 공정거래위원회 통계상 2024년 치킨 업종 가맹점 평균 매출액 3억2800만원, 폐점률 12.0%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프랜차이즈 본부의 지속 가능성은 본사 매출보다 가맹점 생존율에서 먼저 드러난다. 이 지표는 교촌 브랜드의 방어력을 보여준다.

교촌치킨의 최근 움직임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본업에서는 가맹점 안정성을 지키고, 재무에서는 현금흐름을 개선했으며, 신사업에서는 메밀·발효·주류로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바르고 봉사단을 통한 참여형 사회공헌까지 더해졌다. 교촌이 올해 넘어야 할 과제는 원가 부담이다. 그러나 브랜드 체력과 가맹점 기반, 고객 접점 확대라는 세 축은 여전히 살아 있다. 교촌의 다음 성장은 치킨 한 마리의 판매량이 아니라 식문화 플랫폼으로의 확장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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