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기저효과에 8월 물가 3.1%…두 달 만에 3%대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9-03 12:11:07
휴대전화료 26.7% 급등…전체 물가 0.58%p 끌어올려
효과 제외하면 2.5%…석유·농축수산물은 상승 압력 완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오름폭이 줄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하락했지만 지난해 SK텔레콤의 통신요금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물가를 밀어 올렸다.

 

▲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영향으로 지난 4월 2.6%에서 5월 3.1%, 6월 3.2%로 높아졌다가 7월 2.8%로 둔화했다. 그러나 지난달 다시 3% 선을 넘어섰다.

주요 원인은 휴대전화료다. 지난달 휴대전화료는 1년 전보다 26.7% 뛰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2000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에게 요금을 50% 감면하면서 당시 휴대전화료가 21.0% 하락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

국가데이터처는 통신요금 기저효과가 전체 물가 상승률을 0.58%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제외하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2.5% 수준으로, 지난 3월 2.2% 이후 가장 낮다.

휴대전화료 상승 여파로 공공서비스 물가는 7월 1.4%에서 지난달 6.5%로 치솟았다. 2001년 8월 7.2%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반면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7월 15.5%에서 지난달 14.2%로 둔화했다.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도 0.60%포인트에서 0.54%포인트로 낮아졌다. 경유는 19.6%, 휘발유는 11.5%, 등유는 19.7% 각각 올랐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전체 물가 상승률이 0.5%포인트 높은 3.6%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농축수산물은 7월 0.9% 상승에서 지난달 2.6% 하락으로 돌아서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 낮췄다. 채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7% 내렸지만 폭염과 휴가철 수요 영향으로 전월보다는 12.4% 올랐다.

가공식품은 1.5% 상승해 전월보다 상승 폭이 0.5%포인트 확대됐다. 생활물가지수는 3.2%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6.7% 떨어졌다. 신선식품 하락 폭은 2021년 10월 7.8%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4% 올라 2023년 5월 3.8%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3.1% 상승해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정부는 석유류 가격 안정과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성수품 공급 확대 등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추진한다. 재정경제부는 통신요금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9월에는 물가 상승세가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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