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킨더유니버스’ 매장 밖으로…키즈 IP 사업화 시동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7-17 09:44:47
교육 애니메이션 13편 공개…굿즈·라이선스 협업으로 수익모델 확대

롯데백화점이 자체 캐릭터 ‘킨더유니버스’를 매장 장식용 캐릭터에서 독립적인 키즈 지식재산권(IP)으로 키운다. 애니메이션과 상품을 앞세워 어린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외부 기업과의 라이선스 협업까지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 참가해 킨더유니버스 콘텐츠와 캐릭터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25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코엑스가 주관하는 국내 대표 캐릭터·콘텐츠 IP 행사다.

킨더유니버스는 주인공 ‘랄라’와 강아지 ‘달리’, 호기심 많은 숲속 대장 ‘트트’ 등 9종의 캐릭터로 구성됐다. 롯데백화점은 2024년 킨더유니버스를 점포 키즈 공간을 연출하는 캐릭터로 선보인 뒤 마케팅 콘텐츠와 상품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왔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킨더유니버스의 첫 생활습관 교육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프롤로그 1편과 생활습관 7편, 안전교육 5편 등 총 13편이다. 양치와 식사, 수면처럼 영유아가 익혀야 할 기본 습관을 캐릭터 이야기로 전달한다. 다음 달부터 ‘랄라와 친구들’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콘텐츠의 신뢰도도 높였다. ‘놀기 전에 양치 먼저’ 편은 미국치과협회(ADA)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제작하고 국내 소아치과 전문의의 검수를 거쳤다. 단순한 홍보 영상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교육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하반기에는 무드등과 아동 의류, 컬러링북 등 킨더유니버스 상품도 롯데백화점몰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으로 캐릭터와 세계관을 알리고, 이를 상품 판매와 라이선스 사업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박람회 참가는 킨더유니버스의 시장성을 점검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는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게임, 완구, 굿즈 사업자들이 모인다. 롯데백화점은 일반 관람객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동시에 콘텐츠 제작사와 상품 제조사, 유통업체 등 잠재적 협력사를 만날 수 있다.

자체 캐릭터를 키운 경쟁 백화점의 사례도 사업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자체 캐릭터 ‘흰디’를 선보인 뒤 팝업스토어와 대형 조형물, 굿즈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2024년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서는 인형과 키링, 파우치 등 100여종의 상품을 공개했고, 지난해에는 흰디를 활용한 어린이용 모바일 게임까지 출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푸빌라’는 자체 캐릭터가 백화점 고객 관리 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신세계는 2022년 푸빌라 대체불가토큰(NFT) 1만개를 판매해 1초 만에 완판했다. NFT 보유자에게 라운지 이용과 발렛 주차, 쇼핑 할인 등 백화점 혜택을 결합해 캐릭터 팬을 실제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캐릭터 IP는 백화점이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외부 인기 캐릭터를 빌려 사용하는 방식과 달리 세계관과 상품, 콘텐츠를 장기간 축적할 수 있다. 점포 장식과 사은품에 머물지 않고 온라인 영상, 교육 콘텐츠, 의류와 완구, 브랜드 협업으로 확장하면 집객 효과와 상품 매출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특히 영유아 교육이라는 분명한 방향을 선택했다. 귀여운 이미지에만 의존하기보다 부모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생활습관·안전 콘텐츠를 쌓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태어난 킨더유니버스가 박람회를 계기로 매장 밖에서도 소비되는 키즈 IP로 첫발을 내딛고 있다.

박지영 롯데백화점 디자인부문장은 “킨더유니버스 콘텐츠를 고도화해 롯데백화점을 대표하는 브랜딩 캐릭터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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