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제품 중심 판매구조 변화…매출액과 실제 소비량 구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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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위스키 매대 [연합뉴스] |
이마트에서 위스키 매출이 소주를 처음 앞섰지만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판매금액과 물량이 엇갈리면서 주류시장의 소비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9월 전체 주류 매출에서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소주(15.9%)를 처음 넘어섰다.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1% 증가해 소주 증가율(2.0%)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두 주종의 매출 비중 차이는 0.4%포인트에 불과하다. 특히 이번 집계는 판매금액 기준으로, 위스키 판매량이 소주를 앞섰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수입시장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24.0% 감소했다. 반면 kg당 평균 수입액은 11.46달러로 22.9% 상승했다. 수입물량은 줄었지만 단위중량당 수입금액은 높아진 것이다.
위스키 수입량은 2023년 3만586t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24년 2만7441t, 지난해 2만2582t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도 7월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유통시장의 가격대별 판매 실적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이마트의 지난해 위스키 매출을 보면 중간 가격대 제품군은 전년보다 19% 감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고가인 두 제품군은 각각 34%, 28% 증가했다. 롯데마트 역시 고가 위스키의 매출 비중이 2024년 42.9%에서 지난해 49.0%로 높아졌다.
이는 위스키 시장이 단순한 판매량 확대보다 판매 제품의 가격대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수입 단가 상승이 소비자가격 상승이나 판매량 감소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수입 제품의 구성과 유통 재고 등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올해 상반기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다. 다만 이 수치는 다른 증류주까지 포함한 것으로 이마트의 위스키 단일 품목 매출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전체 주류시장도 물량 기준으로는 축소되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8000㎘로 전년보다 5.2% 감소했다. 연간 출고량이 300만㎘를 밑돈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소주 출고량도 2024년 81만6000㎘에서 지난해 79만3000㎘로 2.8% 줄었다. 주류시장의 전체 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대형마트에서는 상대적으로 판매금액이 큰 상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위스키처럼 상품별 가격 차이가 큰 품목은 판매 수량뿐 아니라 재고 회전율과 원가, 할인 판매 비중 등에 따라 실제 이익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위스키와 소주의 매출 순위 역전은 대형마트의 주류 매출 구성이 달라졌다는 의미가 크다. 국내 주류시장의 실질적인 성장 여부를 판단하려면 매출액뿐 아니라 판매량과 가격대별 비중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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