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 1조 보인다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7-16 09:25:35
상반기 6400억원으로 백화점 3사 1위…지난해 연간 실적 87% 달성
명동 넘어 잠실·부산·동부산까지 관광 상권 확대

롯데백화점이 외국인 매출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명동 본점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외국인 관광 수요를 잠실과 부산, 동부산 등 주요 점포로 넓히면서 국내 백화점 가운데 가장 많은 외국인 매출을 올렸다.

 

▲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사진=롯데쇼핑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6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5800억원, 현대백화점 5000억원을 앞선 백화점 3사 중 1위다.

상반기 매출만으로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7348억원의 약 87%를 채웠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중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뒤 3분기에는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백화점 3사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총 1조72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조800억원의 80%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원화 약세가 매출 확대의 기반이 됐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6월 셋째 주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빠른 속도다. 올해 5월까지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도 7조98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3%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늘어난 관광 수요를 명품과 패션 매출로 연결했다. 상반기 외국인의 해외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0%, 패션 매출은 135% 증가했다.

명동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140% 늘었다. 특히 K-패션 전문관인 ‘키네틱 그라운드’는 전체 매출의 약 70%를 외국인 고객이 차지했다. K-팝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 패션과 화장품을 접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수요를 백화점 매출로 흡수한 결과다.

외국인 매출 증가세는 명동에만 머물지 않았다. 잠실점은 120%, 부산본점은 150%, 롯데몰 동부산점은 170% 증가했다. 서울 도심에 집중됐던 관광 쇼핑 수요가 잠실과 부산 등 지역 핵심 상권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고객을 장기 고객으로 묶기 위한 멤버십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말 선보인 외국인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은 출시 7개월 만에 발급 건수 13만건을 넘어섰다.

결제 편의성도 높인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월 유니온페이와 함께 백화점 업계 최초로 QR 결제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퀵패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중국과 아시아 관광객이 별도의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증가는 단순히 방한 관광객 증가에 따른 결과만은 아니다. 외국인 고객이 찾는 상품을 명품에서 K-패션으로 넓히고, 관광 상권을 명동에서 잠실과 부산으로 확장한 점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실적을 감안하면 롯데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인 매출 1조원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관광 소비가 면세점을 넘어 백화점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국내 관광 유통시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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