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턴어라운드 기대 vs 사업 축소형 흑자’ 논란…양면성 부각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4-02 00:18:02
1분기 턴어라운드 초입 기대…2분기부터 흑자 전환 전망
공항 면세점 철수 효과…수익성 개선 vs 외형 축소 논란
관광객 증가에도 면세 부진 지속…‘사업 축소형 흑자’ 우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비용 구조 개선과 관광 수요 회복, 대외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호텔신라의 실적 반등과 체질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초입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1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인천공항 DF1 권역 영업 종료 영향이 일부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서울신라호텔 어번 아일랜드 전경/사진=서울신라호텔


본격적인 흑자 전환은 2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항 면세점 철수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데다, 방한 외국인 증가세가 이어지며 시내 면세점과 호텔·레저 부문 회복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이 매출 성장에 기반한 구조적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형 확대 없이 비용 절감 효과에 의존한 ‘사업 축소형 흑자’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 더 디스틸러스 라이브러리/사진=호텔신라

 

◆ 방한 관광객 늘었지만 면세 수익성은 ‘의문’

국내 면세업계는 방한 외국인 증가에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 흐름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방한 외국인은 14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5.7% 증가했고, 2019년 2월과 비교해도 19.1% 늘었다.


▲ 사진=신라면세점

 

3월 BTS 광화문 콘서트 등 이벤트 효과로 관광 수요 확대가 이어지며 호텔·레저 부문은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해당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1536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따이궁 중심 매출 구조 약화로 대량 구매 수요가 줄어든 데다, 할인 경쟁 완화에도 전체 매출 규모는 축소되는 흐름이다. 공항 면세점 역시 높은 임차료와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사업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한중 관계 변수, 중국의 자국 면세 산업 육성 정책, 시내 면세점 수수료 경쟁 심화 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면세점 부문은 매출 8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손실은 9억원 수준으로 적자 축소에 그칠 전망이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최근 중국과 일본 간 관계는 후쿠시마 영토·안보 갈등, 공급망 이슈 등이 맞물리며 여전히 긴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 제한과 정치·외교적 갈등이 지속되면서 양국 간 관광 및 소비 교류 회복 속도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이 관광·소비 측면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대신 한국을 선택하는 중국인 관광 수요가 일부 유입될 수 있고, 이는 면세점과 호텔·레저 산업 전반의 수요 회복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책임경영’ vs ‘연임 반대’ 시각 엇갈려


이부진 사장의 사내이사 6연임과 약 200억원 규모 자사주 47만주 매입 결정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책임경영 강화 의지로 해석되는 동시에 주가 방어 목적이라는 시각도 공존한다.

 

▲호텔신라의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거래계획보고서/표=DART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연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주가 부진과 낮은 배당 수준, 책임경영 의지 부족 등이 주요 이유로 지목됐다.

이처럼 호텔신라를 둘러싼 상반된 시각 속에서 실적 반등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턴어라운드 초입 진입인지 비용 절감에 따른 착시 효과일 것인지에 대한 업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3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의 핵심 변화는 자동차 제조기반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데 있다. 기존 공장과 공급망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실증 및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를 확장하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정몽구 체제가

    4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사업이 법인 재편을 거치면서 미국 정부 대응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로비업체의 활동 종료 신고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신설법인이 체결한 계약에는 해외투자 규제 준수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16일 토요경제가 미국 연방의회 로비활동 공개시스템(LDA)과 SK하이닉스 공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미국

    5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정부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을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기술 실증과 함께 청정수소·전력의 조달비용을 낮추고 자동차·조선업계의 저탄소 강재 구매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상용화의 관건이다.14일 산업통상부와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발표한 K-GX 전략에서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포스코그룹(회장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