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월드타워 악몽 지워…핵심 3곳 특허 갱신

유통·소비재 / 김지영 기자 / 2026-08-30 21:55:27
김포·김해공항점·월드타워점 모두 통과
월드타워점 2015년 특허 잃고 6개월 휴업
상반기 영업익 641억…회복기에 영업망 안정
▲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김포·김해공항점과 서울 월드타워점의 면세점 특허를 모두 지켰다. 특히 월드타워점은 2015년 특허 심사에서 탈락해 실제 영업을 중단했던 곳이다. 실적이 회복되는 시점에 주요 공항점과 서울 강남권 거점의 사업권을 함께 확보했다.

관세청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는 지난 28일 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과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 서울 시내면세점의 특허 갱신을 심의해 롯데가 신청한 세 점포 모두 승인했다.

신규 사업권을 따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면세점은 관세법상 특허사업이어서 갱신 여부가 점포 존속과 직결된다.

월드타워점은 롯데가 이 위험을 직접 겪은 점포다. 롯데는 2015년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심사에서 월드타워점 특허를 잃었다. 당시 연매출 6000억원 안팎을 내던 대형 점포였지만 특허 갱신에 실패, 이듬해 6월 영업을 멈췄다. 이후 같은 해 12월 신규 특허를 다시 따내 2017년 1월5일 영업을 재개했다.

이번 승인은 2016년 신규 특허 취득 이후 두 번째 갱신이다. 관세청은 2021년 첫 번째 갱신을 승인했다. 현행 관세법은 보세판매장 특허를 두 차례까지 갱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관세청은 이번 발표에서 개별 점포의 구체적인 갱신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허 갱신 시점도 나쁘지 않다.

호텔롯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면세사업부 매출은 1조69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8억원에서 641억원으로 193.5%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3.8%로 높아졌다.

이번 특허 갱신이 상반기 실적 개선을 만든 것은 아니다. 의미는 앞으로 매출을 만들어낼 주요 영업점의 사업권 불확실성을 낮췄다는 데 있다.

월드타워점은 서울 강남권 시내면세 수요를 맡는다. 김포공항점은 수도권 단거리 국제선, 김해공항점은 부산·경남권 국제선 수요를 담당한다. 롯데는 세 곳을 모두 유지하면서 서울 시내와 수도권·영남권 공항을 잇는 영업망을 지키게 됐다.

실적 기준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상반기 매출 1조6965억원과 영업이익 641억원은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기준이다. 부산롯데호텔이 운영하는 김해공항점까지 포함한 세 점포의 합산 실적은 아니다.

롯데는 지난 4월17일 인천공항 DF1 영업도 재개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적용한 롯데의 객당 임대료는 5345원이다. 2023년 기존 사업자들이 제시했던 8500~9000원대보다 약 40% 낮다. 과거처럼 높은 임대료를 감수하며 점유율을 넓히기보다 수익성을 따져 공항 사업에 다시 들어갔다.

특허를 확보했다고 이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환율과 외국인 객단가, 공항 임대료, 브랜드 할인 경쟁은 여전히 손익을 좌우한다. 월드타워점도 이번이 두 번째 갱신이어서 사업권 위험이 영구적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2015년과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 롯데는 성장하던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잃어 영업을 중단했다. 올해는 상반기 면세사업 영업이익을 세 배 가까이 늘린 가운데 월드타워점과 김포·김해공항점의 특허를 동시에 지켰다.

롯데면세점(대표이사 김동하)의 하반기 과제도 보다 선명해졌다. 사업권을 확보하는 단계는 넘었다. 이제 확보한 영업망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익과 현금을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으로 남은 셈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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