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비중 36.1%로 확대…장기자금 조달·위험관리 필요
자동차담보대출 중금리 인정·보험 판매 허용 등 제도 개선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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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이 '자동차금융을 넘어 미래산업으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토요경제] |
캐피탈사가 자동차금융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미래산업 투자와 청년 금융지원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를 뒷받침할 장기자금 조달과 자본규제 개선, 소비자 보호 방안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신용카드학회는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 시대, 캐피탈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신진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동철 여신금융협회장,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을 비롯해 금융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캐피탈사의 물적금융 전문성을 인공지능(AI)과 로봇,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산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자동차 리스와 렌탈에서 축적한 잔존가치 평가 역량을 미래산업 설비금융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실장은 "미래 산업에 필요한 건 이제 돈뿐만이 아니라, 설비를 쓰고 난 뒤에 값을 제대로 매겨줄 금융"이라고 말했다.
잔존가치는 자산을 사용한 뒤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이다. 캐피탈사가 산업용 로봇이나 AI 반도체 장비 등을 대상으로 금융을 제공하려면 장비의 사용기간과 처분가치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캐피탈업계의 사업구조도 기업금융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규림 KPMG경제연구원 상무가 제시한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캐피탈사 55곳의 총자산은 2020년 말 178조4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63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비중은 31.4%에서 36.1%, 투자성 자산 비중은 10.8%에서 15.9%로 높아졌다.
김 상무는 기업금융 확대에 따른 위험관리 체계 정비를 강조하며 "심사 인력의 질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 성과평가, 손실관리 체계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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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은행회관에서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이 개최됐다 [토요경제] |
기업금융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 구조도 논의됐다.
캐피탈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을 수 없어 회사채 등 시장성 자금조달에 의존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차입부채에서 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80.8%에 달한다.
김관명 신한캐피탈 부사장은 "생산적 금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면 조달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장기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정책금융기관과의 위험 분담 및 자금조달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중저신용자와 청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이 제시됐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 겸 상명대학교 교수는 "자동차담보대출이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일정한 금리와 소비자 보호 요건을 충족하는 자동차담보대출을 중금리대출로 인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차량을 처분하지 않고도 생활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금융 선택권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은 청년층의 생활자산 취득과 이용에 따른 초기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오 이사장은 "포용금융의 성과를 공급액뿐 아니라 청년의 실제 생활 변화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접근성 확대에 따른 소비자 보호 문제도 논의됐다.
김지웅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기존 신용심사에서 거절된 고객에게 추가 심사 기회를 제공하는 '세컨드 룩(Second Look)' 신용평가와 관련해 추가 승인 고객의 장기 연체율과 손실률을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련호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캐피탈사의 보험 판매를 전면 허용하기보다 자동차 관련 보험 등으로 범위를 제한하고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조건부 진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청년층 포용금융 확대와 가계대출 총량관리 정책 사이의 조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캐피탈업계의 첨단산업 설비투자 지원과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를 주문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물적금융 업무범위 확대와 장기자금 조달, 위험가중치 합리화, 중금리대출 인정 등 제도 개선 방안이 제시됐다. 다만 이들 방안은 정책 제안 단계로, 구체적인 시행 여부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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