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업계, 웰니스 가전에 ‘로봇’ 접목… 차세대 성장축 부상할까

유통·소비재 / 황세림 기자 / 2026-03-30 17:13:18
코웨이·쿠쿠 정관 손질…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 사업목적 추가
바디프렌드·SK인텔릭스 제품 출시…상용화 이후 수익성은 변수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주거 생활 편의성을 지향하는 ‘웰니스 렌탈업계’가 로보틱스와 AI를 접목한 신제품, 조리 자동화 기기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렌털기업들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로봇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거나 제품 고도화에 나서며 포트폴리오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렌털업계, 로봇으로 신사업 확장 흐름
 

▲ SK인텔릭스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사진=SK인텔릭스

 

렌털업계가 로봇 사업을 주목하는 배경에는 기존 주력 품목의 성장 둔화가 있다.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은 이미 보급이 상당 부분 이뤄졌고 신규 수요보다 교체 수요 비중이 커지면서 예전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로봇은 초기 구매 부담이 큰 대신 유지관리 수요가 뒤따른다는 점에서 렌털 모델과의 결합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월 구독 구조와 방문 관리, 사후관리 체계를 이미 갖춘 렌털업체들로서는 새 먹거리를 시험해볼 수 있는 분야인 셈이다.

실제 코웨이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 제조·판매·임대·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재 신규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다”며 “미래 성장 동력을 미리 확보하고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도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프랜차이즈 및 F&B(식음료) 산업 관련 로봇 솔루션 제공업과 자동조리로봇의 판매·유통·설치 및 유지보수(유상수리)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앞서 지난해 주총에서도 서빙로봇과 밥솥로봇 제조·판매업을 추가했고 같은 해 ‘서울푸드 2025’에서 자동튀김 로봇 등 푸드테크 로봇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다.

◆ 제품 출시도 잇따라…관건은 상용화와 수익성

 

▲ 바디프랜드 웨어러블 AI 헬스케어로봇 ‘733’/사진=바디프랜드

일부 기업은 정관 변경을 넘어 실제 제품 출시 단계로 나아갔다.

바디프랜드는 이달 24일 출시한 ‘733’을 헬스케어로봇으로 규정하고 로보틱스 기술과 AI(인공지능) 기능을 결합한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팔과 다리, 발목, 고관절 등의 독립 움직임과 승하차를 돕는 스탠딩 설계, AI 마사지 추천 기능 등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마사지 기능만 있는 과거 제품들은 소비자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AI 기능을 고도화한 헬스케어로봇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인텔릭스는 지난해 10월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를 출시하며 렌털업계에서 가장 먼저 로봇 사업을 실행에 옮긴 사례로 꼽힌다. 출시 한 달 만에 2000대 이상 판매되며 초기 반응을 확인했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내부 판매 계획 대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SK그룹 차원에서도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기조를 갖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AI·로봇 기반 제품을 계속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나무엑스를 단일 제품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플랫폼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과 카메라, 레이더 기능을 활용한 보안·낙상 감지 등 신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로봇은 기존 렌털 품목보다 초기 투자비가 크고 시장 자체도 아직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인텔릭스는 지난해 나무엑스 출시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해 매출은 84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0억원으로 45% 줄었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2% 감소한 2035억원, 94% 감소한 12억원으로 나타났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다루지 않던 새로운 제품들이기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이나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라고 하면서도 “렌털기업의 전국 단위 관리 체계는 로봇 시장에서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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