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배달·장보기 한 화면에…커머스 확장 속도

유통·소비재 / 황세림 기자 / 2026-08-31 15:53:41
9월 8일 이용자 1% 대상 통합 홈 테스트
입점형 장보기·쇼핑 지난해 84% 성장
B마트 1분기 거래액 36%↑…매출 5조 돌파 뒤 성장축 다변화
▲ 배민B마트 장보기·쇼핑 매출이 전년 대비 84% 상승했다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대표이사 김범석)이 배달의민족 첫 화면에서 음식배달과 장보기·쇼핑의 경계를 허문다. 지난해 편의점·기업형 슈퍼마켓(SSM)·대형마트 등이 입점한 장보기·쇼핑 매출이 84% 늘고 올해 배민B마트 거래액도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배달에서 커머스로 넓혀온 사업구조가 앱 전면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 8일부터 전체 이용자의 1%를 대상으로 배민 앱 개편 테스트를 시작한다. 음식배달과 픽업, 장보기·쇼핑 등으로 나뉜 첫 화면을 하나의 메인 홈으로 통합하는 게 핵심이다. 주문 이력을 활용한 추천 가게를 첫 화면에 배치하고 개인화 추천 영역인 '오늘의 발견'도 신설한다.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연내 전체 이용자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화면 변경보다 배민의 달라진 매출 구조와 맞닿아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5조2830억원으로 전년보다 22.2% 늘어 처음 5조원을 넘어섰다. 음식배달과 중개형 커머스를 합친 서비스 매출은 4조4956억원으로 26.3% 증가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장보기·쇼핑 매출은 전년보다 84% 뛰었다. 입점 매장도 2022년 2200개에서 올해 4월 기준 2만4000여개로 확대됐고 지난해 주문 건수는 약 70% 증가했다. 배민이 직접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B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7811억원으로 3.2% 늘었다. 지난해 성장률만 놓고 보면 직접 매입형 B마트보다 외부 유통업체를 연결하는 중개형 장보기·쇼핑의 확장 속도가 더 빨랐던 셈이다.

올해 들어 B마트도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1분기 주문 수는 전년 동기보다 37%, 고객 수는 22%, 거래액은 36% 증가해 모두 같은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누적 주문 고객은 800만명을 넘어섰고 월 3회 이상 이용하는 고객도 54% 늘었다. 신선식품 매출은 50% 이상, 자체브랜드(PB) '배민이지' 매출은 98% 증가했다.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월 시작한 B마트 '최저가도전' 상품은 지난달 주문 수가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9월보다 62%, 거래액은 53% 늘었다. 대상 상품도 초기 250여개에서 이달 약 600개로 확대됐다.

이런 흐름에서 첫 화면 통합의 의미는 분명하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음식배달과 장보기·쇼핑 가운데 서비스를 먼저 선택해야 했다. 개편 뒤에는 한 화면에서 음식과 상품을 함께 탐색하게 된다. 배민이 이미 확보한 음식배달 이용자를 장보기와 쇼핑으로 연결하기 쉬워지는 구조다.

음식배달은 식사시간을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지만 장보기·쇼핑은 신선식품부터 생필품까지 구매 대상과 이용 시간대가 넓다. 배민 입장에서는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과 별개로 기존 이용자의 소비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지난해 빠르게 성장한 입점형 커머스와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진 B마트를 음식배달과 하나의 고객 동선으로 묶으려는 이유다.

과제는 수익성이다. 지난해 매출은 2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29억원으로 7.5% 감소했다. 배달비 부담을 비롯한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커머스 확대가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이익 증가로 연결되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배민은 지난해 매출 5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장보기·쇼핑에서 새로운 성장 여력을 확인하고 있다. 다음달 시작하는 앱 개편은 빠르게 커진 커머스 사업을 음식배달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연결하는 단계다. 배달 주문을 넘어 장보기와 쇼핑까지 이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 실제 성장으로 이어질지가 우아한형제들의 다음 관전 포인트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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