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 체질 개선 속도 낸다…제약·바이오·건기식 삼각축 강화

유통·소비재 / 황세림 기자 / 2026-07-07 14:51:09
휴온스 임상 2상 본격화·오픈이노베이션 수상·휴온스엔 합병 완료
1분기 연결 영업익 92억원으로 흑자 기조 유지
▲ [휴온스글로벌]

휴온스글로벌의 그룹 재편이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건강기능식품 제조 내재화,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1주일간 나온 휴온스그룹 관련 주요 보도를 종합하면 휴온스글로벌은 단기 실적 둔화에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밀어붙이고 있다.

핵심은 사업 구조의 단순화다. 휴온스그룹은 계열사 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자원 효율화와 핵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휴온스는 지난달 26일 휴온스생명과학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완제 의약품 제조·판매 역량을 보유한 휴온스생명과학을 흡수하면서 고형제 생산능력(CAPA)을 확보했고, 연구개발(R&D)·생산·유통으로 이어지는 제약 사업 전 주기 기능을 한 회사 안에 묶었다. 이는 휴온스를 제약 사업 중심축으로 세우고 그룹 내 중복 기능을 줄이는 조치로 해석된다.

바이오 성장축도 강화되고 있다. 휴온스는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후보물질 ‘HUC1-394’의 임상 2상 첫 환자 등록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임상 데이터 확보에 들어갔다. 이번 임상은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주요 의료기관에서 안구건조증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 마지막 환자 방문을 목표로 하고,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면 임상 3상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휴온스가 외부에서 도입한 펩타이드 기반 점안제다. 체내 염증 해소 과정에 관여하는 포르밀 펩타이드 수용체 2(FPR2)를 활성화하는 기전이다. 단순한 염증 억제를 넘어 손상 조직 회복까지 겨냥한다는 점에서 기존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차별화 가능성이 있다. 휴온스글로벌 입장에서는 기존 전문의약품 사업에 바이오 파이프라인을 더하는 중장기 포석이다.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도 확인됐다. 휴온스는 지난 1일 제주에서 열린 ‘제24회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 & 투자포럼 2026’에서 바이오헬스산업 분야 사업화 유공자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산·학·연·벤처·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유망 파이프라인 기술도입과 벤처기업 지분투자를 추진한 점이 평가를 받았다. 이는 자체 연구개발만으로 성장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 기술을 선별해 사업화하는 개방형 성장 모델이 일정 부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는 휴온스엔이 역할을 넓히고 있다. 휴온스엔은 지난 1일 100% 종속회사인 바이오로제트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바이오로제트는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식품안전관리기준(HACCP), 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FSSC 22000) 인증 설비를 보유한 건기식 제조 전문기업이다. 이번 합병으로 휴온스엔은 연구개발, 제조, 수출 기능을 하나의 체계로 묶게 됐다.

이 대목은 단순한 계열사 정리가 아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제품 기획력만으로는 경쟁하기 어렵다. 안정적인 제조 설비, 다양한 제형 생산 능력, 해외 인증 체계가 함께 필요하다. 휴온스엔은 바이오로제트 합병을 통해 액상, 분말, 정제, 하드캡슐 등 6종 제형과 9종 포장 설비를 확보했다. 해외 수출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생산 인프라도 갖췄다. 그룹의 라이프케어 사업이 유통 중심에서 제조 기반 사업으로 한 단계 이동한 셈이다.

1분기 실적도 체질 개선의 비용을 반영한 성격이 강하다. 휴온스글로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70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64.1%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향 수출 일시 중단, 연속혈당측정기 사업 종료,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 등 부담 요인이 한꺼번에 반영된 분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결 기준 흑자 기조를 유지한 점은 의미가 있다.

자회사별로도 회복 기반은 남아 있다. 휴메딕스는 1분기 매출 4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그룹 내 수익성을 떠받치는 핵심 축이다. 휴온스는 1분기 적자로 돌아섰지만 연구개발비를 전년 동기 대비 18% 늘린 117억원으로 확대했다. 단기 손익보다 신약과 백신, 생산 효율화에 자원을 투입한 셈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방향성이다. 휴온스글로벌은 1분기 실적 부진을 단순 비용 절감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제약 사업은 휴온스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바이오 파이프라인은 임상 단계로 끌어올리고, 건기식은 제조 역량을 내재화하고 있다. 여기에 오픈이노베이션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그룹의 성장 공식은 더 명확해졌다.

휴온스글로벌의 올해 관전 포인트는 2분기 이후 실적 반등 여부다. 1분기에는 일회성 비용과 사업 조정 부담이 컸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간 확인된 흐름은 분명하다. 휴온스글로벌은 수익성 둔화를 방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약·바이오·건기식 사업의 구조를 다시 짜고 있다. 단기 숫자는 조정을 겪었지만, 중장기 성장 기반은 오히려 넓어지고 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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