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주방가구 품질 기준 강화…자재 선정부터 검증까지 관리

유통·소비재 / 황세림 기자 / 2026-08-20 14:10:49
PB·MDF 두께·밀도·등급 세분화…E0 이상 목재 적용
상반기 R&D 비중 3.64%로 상승…리하우스 영업익 흑자전환
▲ 한샘 키친바흐 [한샘]

한샘이 주방가구의 내구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자재 선정부터 검증까지 관리 기준을 세분화하고 있다.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장기간 사용했을 때 품질을 좌우하는 내부 코어자재와 표면자재의 특성까지 관리하는 방식이다.

한샘은 20일 주방가구에 적용하는 자재별 품질 관리 기준을 소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주방가구에는 온도와 습도 변화에 따른 수축과 팽창을 줄이기 위해 원목 대신 PB(파티클보드)와 MDF(중밀도섬유판) 등 가공목재가 주로 쓰인다. PB는 목재 입자를 접착제와 함께 압축해 만든 판재로 가구 몸통 등에 활용된다. MDF는 목재를 곱게 갈아 고온·고압으로 굳혀 표면이 매끄럽고 가공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샘은 주방가구 몸통에 15~18T(15~18㎜) 두께의 PB를 사용한다. PB는 13형 이상, MDF는 35형 이상의 밀도 기준을 적용한다. 회사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도 관리해 기본적으로 E0 등급 이상의 목재를 사용하고, 프리미엄 키친 ‘키친바흐’에는 이보다 높은 SE0 수준의 자재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구 생산에서도 PB와 MDF의 비중은 작지 않다. 한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구 제조 원재료 매입액은 644억원이다. 이 가운데 PB가 202억원으로 31.3%, MDF가 69억원으로 10.7%를 차지했다. 두 자재를 합치면 전체 원재료 매입액의 약 42%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자재 규격과 품질 기준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샘이 공시한 PB 가격은 매당 2024년 9632원에서 지난해 1만276원, 올해 상반기 1만1045원으로 올랐다. MDF도 같은 기간 1만9683원에서 2만900원으로 상승했다.

주방가구의 외관과 관리 편의성을 좌우하는 표면자재는 용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는 무광 표현과 변색 저항성이 특징이고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는 방수성과 강도가 높다. ASA(아크릴로니트릴·스티렌·아크릴레이트)는 내후성과 황변 저항성이 높고, PP(폴리프로필렌)는 수분과 열에 강한 소재다.

이 밖에 LPM(저압 멜라민 함침지)과 HPL(고압 멜라민 함침지), 천연무늬목, 도장 등도 활용된다. 코어자재의 특성에 맞춰 표면재를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면이 비교적 거친 PB에는 LPM이 주로 적용되고 입자가 곱고 가공성이 높은 MDF는 다양한 표면재와 결합할 수 있다.

자재 선정 이후에는 별도의 품질 검증을 거친다. 한샘은 한국인정기구(KOLAS) 공인 인증을 받은 자체 연구소에서 포름알데히드 방출량과 휨 강도, 나사못 결합 유지력, 표면재가 떨어지는 정도를 측정하는 박리 강도 등을 시험한다고 밝혔다. 코어자재의 경우 수입 물량마다 샘플링 테스트를 진행해 품질 편차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품질 관리와 함께 연구개발 투자도 늘리고 있다. 한샘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연구개발(R&D) 비용은 225억원으로 매출의 3.64%를 차지했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3.25%, 지난해 3.34%에서 높아졌다. 한샘은 부엌상품과 상품엔지니어링 관련 조직 등을 운영하며 주방을 비롯한 홈인테리어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주방이 포함된 리하우스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리하우스 부문 매출은 2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1959억원보다 늘었다.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홈퍼니싱 부문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0억원에서 101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샘 전체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8167억원,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7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리하우스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는 가운데 주방가구에서도 자재 규격과 검증 체계를 세분화하며 제품 품질 관리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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