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外, 카드사 경쟁축이 바뀐다…결제앱·독자브랜드·ESG로 고객 잡기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7-01 14:28:35
신한슈퍼쏠 이벤트 앞세운 신한카드, 통합 금융 플랫폼 띄우기…현대카드·KB국민카드 등도 생활밀착형 상품 강화
▲ [신한카드]

 

카드사들의 경쟁이 단순 할인율 싸움에서 플랫폼, 브랜드, ESG, 라이프스타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슈퍼쏠’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고, 현대카드는 독자 브랜드 ‘알파벳카드’로 카드 상품의 정체성을 다시 설계했다. KB국민카드는 지속가능경영과 긱워커 맞춤형 상품을 앞세웠고, 하나카드와 NH농협카드도 소비패턴별 혜택을 세분화하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신한 SOL페이, 즉 신한쏠페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슈퍼쏠’에 가입하고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포인트 적립과 경품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슈퍼쏠 런칭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9월 말까지 신한쏠페이 이벤트 페이지에서 신한슈퍼쏠을 설치하고 신규 가입하면 5000 마이신한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추첨을 통해 다이슨 슈퍼소닉r도 100명에게 증정한다. 여기에 신한슈퍼쏠의 웰컴패스를 통해 최대 1만5000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할 수 있다.

결제 이용자 혜택도 강화했다. 같은 기간 신한슈퍼쏠에서 터치결제, 바코드결제, QR결제를 이용하고 매달 5000원 이상 결제하면 월별 선착순 10만명에게 2000포인트씩, 최대 6000포인트를 제공한다. CU, 메가MGC커피, 다이소몰, 해피오더 등 생활밀착형 가맹점 혜택도 함께 붙였다. 신한카드가 단순 카드 결제를 넘어 신한금융 통합 플랫폼 안에서 고객의 일상 결제 습관을 묶으려는 전략이다.

현대카드는 브랜드 전략으로 맞섰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최초로 상품, 서비스, 디자인 전 영역에서 기존 현대카드와 다른 정체성을 담은 독자 브랜드 ‘알파벳카드’를 선보였다. 2003년 현대카드M 이후 알파벳 한 글자로 고객 취향을 표현해온 헤리티지를 별도 브랜드로 독립시킨 것이다.

새로 공개된 알파벳카드는 뷰티, 간편결제, 정기결제, 다이닝, 쇼핑, 여행 등 라이프스타일별 혜택을 직관적으로 제시한다. 알파벳카드B는 뷰티, 알파벳카드P는 간편결제, 알파벳카드R은 정기결제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카드 CI를 카드 플레이트에서 빼고, 전용 서체와 패키지까지 별도로 만든 것도 특징이다. 카드 상품이 금융상품을 넘어 브랜드 경험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B국민카드는 ESG와 새로운 노동 형태에 초점을 맞췄다. KB국민카드는 두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기후위기 대응, 금융소비자보호, 포용·생산적 금융, 디지털 혁신, 정보보호를 핵심 이슈로 제시했다. 특히 이중중대성 평가를 통해 기업의 재무적 영향뿐 아니라 사회·환경적 영향까지 함께 반영했다.

상품 측면에서는 배달라이더, 대리기사, 크리에이터 등 긱워커를 위한 ‘KB On the Go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주유, 커피, 패스트푸드 업종 할인과 이동통신 요금, 손해보험 할인 혜택을 담았다. 이동이 잦고 플랫폼 기반으로 일하는 고객의 소비 패턴을 반영한 상품이다. 카드사가 직장인 중심의 전통 고객군을 넘어 새로운 노동 계층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카드는 사용 습관을 혜택으로 연결했다. ‘무빙 카드’는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3일 연속 결제하면 다음 날부터 주요 혜택 영역의 적립률을 두 배로 제공한다. 고객은 ALLDAY, ONLINE, PLAY, LIFE, GLOBAL 등 5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카드사가 고객의 소비 빈도와 생활 패턴을 분석해 혜택 구조를 설계하는 흐름이다.

NH농협카드는 브랜드 모델과 팬덤 소비를 결합했다. 배우 박지훈과 협업한 ‘zgm 저장체크카드’를 오는 10일 출시하고, 선착순 사전 신청 고객에게 메시지 카드를 제공한다. 온라인 결제, 카페, 헬스앤뷰티, 디지털 콘텐츠 영역 할인과 전 세계 국제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도 담았다. 젊은 고객층의 디지털 소비와 팬덤 문화를 동시에 겨냥한 상품이다.

결국 카드업계의 최근 경쟁은 세 갈래로 정리된다. 신한카드는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 고객을 묶고, 현대카드는 독자 브랜드로 카드의 감각을 새로 설계한다. KB국민카드는 ESG와 긱워커 금융으로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하나카드와 NH농협카드는 소비패턴과 팬덤을 혜택 구조에 반영한다.

카드사는 더 이상 플라스틱 카드 한 장을 파는 회사가 아니다. 결제앱 안에서 고객의 생활 동선을 붙잡고, 브랜드로 취향을 만들며, ESG와 노동시장 변화까지 상품에 반영하는 생활 금융회사로 바뀌고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슈퍼쏠 이벤트는 그 변화의 출발점이다. 카드업계 경쟁의 중심은 이제 결제액이 아니라 고객의 하루를 얼마나 많이 점유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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