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드러난 쿠팡 언중위 조정 44건…경쟁사 7곳 합계의 11배

유통·소비재 / 황세림 기자 / 2026-10-15 12:31:56
2021년 이후 CJ대한통운·배민 각 2건…한진·네이버·신세계·컬리 0건
44건 중 38건 정정보도 청구…택배·물류 노동 관련 보도에 집중
▲ 쿠팡 [연합뉴스]

쿠팡이 2021년 이후 언론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을 44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대상인 물류·플랫폼 경쟁사 7곳의 신청 건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11배 많았다.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2021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언론사를 상대로 총 44건의 조정을 신청했다.

같은 기간 CJ대한통운과 우아한형제들은 각각 2건을 신청했다.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네이버, 신세계, 컬리는 신청 사례가 없었다. 비교 대상 7개사의 신청 건수는 모두 4건이었다.

쿠팡의 조정 신청은 물류 관련 보도에 집중됐다. 의원실에 따르면 쿠팡 관련 44건 가운데 38건은 택배·물류 노동자의 사망과 과로, 산업재해 등을 다룬 보도와 관련됐다.

법인별로 보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2024년 언론중재위 법인 조정청구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5위에 올랐다. 당시 신청 건수는 12건이었다. 올해 1~8월에는 8건을 신청해 11위를 기록했다.

청구 유형도 정정보도가 대부분이었다. 전체 44건 가운데 38건이 정정보도 청구였으며 나머지는 반론보도 등 다른 유형이었다.

처리 결과는 조정불성립이나 취하가 22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의원실은 조정이 성립된 경우에도 기사 내용이 잘못됐음을 인정하는 정정보도보다 쿠팡 측 입장을 추가하는 반론보도로 마무리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보도를 매체 유형이나 법인별로 나눠 여러 건 신청한 사례도 있었다. 의원실은 44건을 실제 보도 사안 기준으로 다시 분류하면 약 23건이라고 밝혔다.

연도별로는 2024년 신청 건수가 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는 2건으로 줄었지만 올해 들어 8월까지 9건이 접수됐다. 올해 신청 9건 가운데 8건은 JTBC 보도와 관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은 언론중재 제도가 보도로 인한 피해를 신속하게 구제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인 만큼 기업의 조정 신청이 비판 보도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2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3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4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과 오뚜기를 비롯한 식품·외식업체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영업과 마케팅부터 연구개발(R&D), 생산, 영양사·조리사까지 모집 분야도 다양하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15일까지 202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과 외국인 유학생 지원서를 접수한다.모집 분야는 B2C영업과 B2B영업·마케팅, 홍보영양, 마케팅, 영업지원, 글로벌

    5
    CJ ENM 티빙, 3954만 계정 유출에 '2만원 보상' 논란…“적자 법인으로 최선”

    CJ ENM 티빙, 3954만 계정 유출에 '2만원 보상' 논란…“적자 법인으로 최선”

    CJ ENM 계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국정감사에서 다시 도마에 올랐다. 예방 가능한 취약점을 사전에 확인하고도 조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약 2만원 상당으로 평가된 피해 보상책까지 적절성 논란에 휩싸였다.8일 국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최주희 티빙 대표는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