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증권가 하반기 우려 무색…7월 매출 20%·추석 예약 40%↑

유통·소비재 / 김지영 기자 / 2026-09-05 00:02:36
상반기 영업익 3109억·59.4% 증가…수익성 급등 뒤 3분기 초 판매도 견조
키움, 롯데쇼핑 3분기 영업익 전망 9% 낮췄지만 백화점 실제 지표는 아직 성장세
▲ 롯데백화점 영등포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의 하반기 초반 판매지표가 예상보다 강하다. 롯데쇼핑의 3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가운데서도 롯데백화점은 7월 매출이 약 20% 늘었고 추석 선물 사전예약도 40%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을 59.4% 끌어올린 백화점의 이익 개선 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질지 주목되는 이유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들어갔다. 지난달 14일부터 진행한 사전예약 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증가했다. 올해 선물세트 품목 수도 전년보다 약 20% 늘렸다.

40%라는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시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상반기에 매출보다 이익을 훨씬 빠르게 늘렸다. 상반기 백화점 사업부 매출은 1조7635억원으로 전년보다 8.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09억원으로 59.4% 늘었다. 단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17.6%다. 매출 증가가 이익으로 빠르게 전환된 것이다.

국내 백화점만 보면 구조가 더 분명하다. 상반기 국내 매출은 1조6924억원으로 8.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59억원으로 54.8%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백화점 매출 1조5615억원, 영업이익 1911억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매출은 1309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4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수치와 올해 수치는 모두 회사가 발표한 절대액이어서 증가율을 역산할 필요도 없다.

2분기로 갈수록 이익 증가 속도는 더 빨라졌다. 국내 백화점 매출은 8556억원으로 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23억원으로 77.6% 뛰었다. 본점·잠실점 등 대형점의 집객력이 높아지고 외국인 매출과 패션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해외 백화점까지 합친 2분기 백화점 사업부 영업이익은 1197억원으로 84.0% 증가했다.

시장은 그러나 3분기 전체 실적을 다소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0일 롯데쇼핑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9% 낮췄다. 6~7월 주요 가전 브랜드 행사 이후 국내 백화점 패션 매출 반등이 더딘 데다 인도네시아 할인점 매출이 부진하다는 이유였다. 롯데백화점 단독 실적 전망을 낮춘 것이 아니라 백화점과 마트 등 롯데쇼핑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정이다.

따라서 백화점의 실제 판매 흐름을 따로 볼 필요가 있다. 롯데백화점의 7월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약 20% 증가했다. 명품은 35%, 럭셔리 주얼리·워치는 55% 늘었다. 외국인 매출 확대와 폭염·장마에 따른 체류형 소비, 팝업스토어 집객 등이 영향을 줬다.

7월 매출 20% 증가를 롯데백화점만의 경쟁력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같은 달 주차별 매출이 대체로 10% 후반에서 20%대 증가했다. 백화점 업황 자체가 좋았다. 다만 업계 호조 속에서도 롯데백화점의 명품과 주얼리·워치가 각각 35%, 55% 성장했다는 점은 상반기 수익성을 끌어올린 고가 상품 수요가 3분기 초까지 이어졌다는 신호다.

증권가가 지적한 패션 회복 지연도 함께 봐야 한다. 백화점은 매출만 늘어서는 상반기와 같은 이익 증가율을 재현하기 어렵다. 이익 기여도가 높은 패션과 명품의 판매가 유지되고 기존 점포 매출 증가가 고정비 부담을 흡수해야 한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롯데백화점의 2분기 국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91억원 증가한 가운데 감가상각비 증가 효과 등을 제외한 기존점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약 555억원으로 추산했다. 상반기 수익성 개선의 상당 부분이 단순 비용 절감보다 기존 점포의 매출 성장에서 나왔다는 얘기다.

추석 사전예약 40% 증가도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있다. 사전예약은 할인 혜택에 따라 구매 시기가 앞당겨지는 특성이 있어 40% 증가를 그대로 3분기 매출 증가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7월 매출 증가 이후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진행한 예약판매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졌다는 점은 백화점 소비가 3분기 들어 급격히 위축됐다는 해석과는 거리가 있다.

하반기의 핵심은 결국 매출보다 이익이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에 매출 8.7% 증가로 영업이익을 59.4% 늘렸다. 7월에는 매출이 약 20% 증가했고 추석 예약판매도 40% 성장했다. 판매 동력은 아직 살아 있다.

다만 8월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3분기 실적 개선을 확정하기는 이르다. 패션 매출 회복 여부와 추석 본판매 실적도 확인해야 한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결론은 명확하다. 롯데쇼핑 전체의 3분기 실적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그 원인을 백화점 판매 부진으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오히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수익성을 크게 높인 뒤 7월과 추석 예약판매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에도 이 매출이 이익으로 전환된다면 상반기 반등은 일회성 실적 개선보다 수익구조 변화에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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