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지에프홀딩스, 1001억 소각 뒤의 포석…현대백화점 연결 편입 검토

기업분석 / 김지영 기자 / 2026-11-06 22:02:05
현대백화점·대원강업 지분 추가 확보…연결 실적 확대 추진
현대홈쇼핑 주식교환 이후 지배구조 재편·주주환원 병행
▲ 공시해설 [토요경제]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자사주 소각과 핵심 계열사 지분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한편 현대백화점과 대원강업의 연결재무제표 편입까지 검토하는 지배구조 재편이다. 관건은 추가 지분 확보가 실질 지배력 인정과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정지선·장호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 자기주식 740만9861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금액은 장부가액 기준 1001억1371만원이다. 전체 발행주식의 4.04%에 해당하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소각이 완료되면 발행주식총수는 1억8339만7199주에서 1억7598만7338주로 감소한다. 올해 이미 취득한 자사주를 없애는 것으로 추가 현금 유출이나 자본금 감소는 없다.

다만 이번 소각이 기존 주식교환에 따른 신주 증가분을 모두 상쇄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6월 현대홈쇼핑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신주 2749만2898주를 발행했다. 이번 소각 이후에도 발행주식총수는 주식교환 이전보다 약 2008만주 많다.

대신 현대홈쇼핑을 완전자회사로 확보했다. 현재 추진 중인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재편은 이러한 주식교환의 후속 조치라는 의미가 있다.

이번 공시에서 주목할 부분은 주요 계열사 지분 확대 계획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 주식 23만2558주를 약 200억원에, 자동차 부품업체 대원강업 주식 39만주를 약 15억5000만원에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두 회사에 투입할 예정금액은 약 215억5000만원이다. 거래계획 공시상 매입 기간은 12월 7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다.

계획대로 취득하면 현대백화점 직접 보유 지분율은 37.35%에서 38.43%로, 대원강업은 40.27%에서 40.90%로 높아질 예정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이날 공개한 IR 자료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예상 지배력을 38.9%로 제시했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제외한 주식 수를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발행주식총수 기준 보유 지분율과는 계산 방식이 다르다.

지분 확대의 목적은 단순한 배당수익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재 지분법으로 회계처리하는 현대백화점과 대원강업을 올해 말 연결재무제표에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연결 대상에 포함되면 지주회사의 재무제표 구조에도 변화가 생긴다.

현재 지분법 적용 기업의 실적은 보유 지분에 해당하는 손익을 중심으로 반영한다. 반면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면 해당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과 부채를 연결재무제표에 포함하고 내부거래 등을 제거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6조1047억원, 영업이익은 268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9.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3분기 연결 영업이익 9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0.1% 늘었다.

향후 연결 편입이 이뤄지면 현대백화점의 실적이 지주회사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접 반영된다. 다만 이는 회계처리 범위의 변경으로, 기존 사업의 매출이나 현금흐름이 그만큼 새로 창출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연결 편입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과 대원강업에 대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예상 보유 지분율은 모두 50% 미만이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은 지분율뿐 아니라 다른 주주의 지분 분산과 주요 경영활동을 지시할 수 있는 권한 등을 종합해 실질 지배력을 판단한다.

따라서 추가 지분 취득만으로 연결 편입이 자동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가 연말 연결 편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공시된 주식 매입 일정은 내년 1월 초까지인 만큼 실제 회계적 판단과 적용 시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주회사 수익구조 개편도 진행 중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의 인적분할을 거쳐 투자부문을 지주회사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분할기일은 12월 14일이며, 이후 투자부문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다.

계획이 실현되면 기존 손자회사인 한섬과 현대퓨처넷을 직접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올해 약 624억원으로 예상하는 배당수익이 내년에는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향후 분할·합병과 자회사 배당정책 등을 전제로 한 예상치다.

주주 배당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올해부터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합쳐 주당 최소 441원을 지급하는 정책을 제시했다. 예상 배당금 총액은 778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461억원보다 약 69% 증가한 규모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이번 자본전략은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식 수 감소, 핵심 계열사 지분 확대, 지주회사 수익구조 개편으로 요약된다.

특히 현대백화점과 대원강업의 연결 편입은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지주회사가 계열사의 경영성과를 얼마나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느냐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실제 지분 매입 결과와 연결 편입 여부, 지배기업 귀속이익 및 배당수익의 변화가 기업가치 평가의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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