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환승객 54.4% 늘고 교통비 혜택 515억원…지역 이동 편의 확대

김태승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추진해 온 고속철도 통합 운영의 성과가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좌석 부족이 심했던 수서축에서 이용객이 크게 늘었고 일반철도와의 환승도 확대됐다. 분리 운영하던 고속철도의 공급체계를 통합해 이용 편의를 높인 결과다.
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사장 김태승·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고속철도 통합 운영 60일간 일평균 이용객은 32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했다.
하루 평균 3만6000명이 추가로 고속철도를 이용한 셈이다. 월별 증가율도 9월 11.9%에서 10월 13.3%로 높아졌다.
특히 수서축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서축의 일평균 이용객은 약 9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9.5% 증가했다. 전국 고속철도 이용객 증가율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공개된 수치를 역산하면 수서축의 하루 평균 이용객 증가분은 약 2만명이다. 전체 고속철도 이용객 증가분 3만6000명의 절반 이상이 수서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반올림된 공식 통계를 이용한 계산으로 실제 증가 인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수서축은 그동안 고속철도 이용 수요에 비해 좌석 공급이 부족한 구간으로 꼽혔다. 코레일은 통합 이후 수서역을 오가는 열차의 공급좌석을 약 30% 확대했다.
기존에 서울역과 수서역으로 나뉘어 운영되던 차량과 운행체계를 통합하면서 수요가 집중되는 구간에 좌석 공급을 늘린 것이다.
김 사장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중점적으로 추진한 고속철도 통합이 실제 이용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철도 간 연결성도 개선됐다.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간 환승할인을 확대하면서 일평균 환승 이용객은 6110명에서 9441명으로 증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증가율은 54.4%다.
이는 고속철도 통합의 효과가 서울과 수서의 승객 수요를 조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반철도와의 연결을 통해 지역 간 이동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민의 교통비 부담도 줄었다.
코레일과 국토부는 통합 이후 두 달 동안 운임 할인과 마일리지 등을 통해 제공한 혜택을 약 515억원으로 집계했다.
기존 KTX 구간에만 적용하던 어린이·청소년·경로·임산부 할인 등을 SRT 구간까지 확대하고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간 환승할인도 일원화한 결과다.
다만 515억원은 이용자에게 제공된 할인·마일리지 혜택의 추산액이다. 이를 코레일의 순이익 증가나 확정된 재정 절감액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서비스 만족도에서도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
코레일이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긍정 응답 비율은 9월 81.6%에서 10월 82.2%로 0.6%포인트 상승했다.
김 사장은 통합 운영의 성과를 안정적인 서비스로 연결하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10월 통합 애플리케이션 '코레일+'의 왕복예매와 열차 종류·인접역 설정 유지 기능 등을 개선했다. 환불 예정 금액 확인과 간편 예매 기능은 연말까지 보완할 계획이다.
추석 승차권 예매 과정에서 발생한 접속 지연 문제와 매크로를 이용한 부정예매에 대해서도 시스템 안정성과 탐지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안전관리 역시 주요 과제다.
김 사장은 지난 8월 고속철도 통합을 앞두고 열차운행과 차량정비, 역사시설, 비상대응체계를 직접 점검했다.
코레일은 통합 이후에도 주요 역의 현장점검과 비상대응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평택지제역에서 관계기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다만 현장점검과 훈련 확대만으로 철도사고 감소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실제 안전성과 운영 효율은 앞으로의 성과지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김 사장은 이날 고속철도 통합 성과와 관련해 전국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연결하는 간선교통망으로서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구상은 향후 일반철도와 연계교통 확대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기존 고속철도 운영에 더해 일반철도와 버스, 지역 관광시설을 연결하는 이동서비스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고속철도 이용객 증가가 지역 방문과 관광 소비 확대로 연결된다면 철도 통합의 효과도 더욱 넓어질 수 있다. 다만 현재 발표된 이용 통계만으로 지역경제에 발생한 추가 매출이나 고용 효과를 산출하기는 어렵다.
재무적 지속 가능성도 검증해야 한다. 운임 인하에 따른 부담을 이용객 증가와 운영 효율 개선이 얼마나 보완하는지가 향후 경영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김 사장이 이끄는 코레일은 통합 운영 두 달 만에 수서축 좌석 부족 완화와 지역 간 환승 확대라는 성과를 확인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늘어난 철도 수요를 안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안전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통합 운영의 효과를 지속 가능한 경영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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