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암모니아선 6301억 수주…2030년 일감 확보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11-06 21:45:34
올해 수주 목표 91% 달성…가스운반선 수주 확대
장기 건조계약으로 매출 기반 확보…실적은 공정률 따라 반영
▲ 공시해설 [토요경제]

 

HD한국조선해양이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추가 수주로 2030년까지 건조 물량을 확보했다.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이 가까워진 가운데 가스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선종 다변화와 장기 매출 기반 확충이 이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정기선·김형관)의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이상균·금석호)은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4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6301억원으로 척당 평균 약 1575억원이다. 계약 체결일은 11월 5일이며 종료일은 2030년 5월 31일이다. 선박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30년 상반기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공시상 계약금액은 HD현대중공업의 2025년 연결 매출 17조5806억원의 3.58%에 해당한다. HD한국조선해양 전체 매출이 아닌 실제 계약 당사자인 자회사의 매출을 기준으로 산정한 비율이다.

이번 수주의 재무적 의미는 당장의 매출 증가보다 중장기 건조 물량 확보에 있다.

조선업은 선박 계약 이후 설계와 자재 투입, 건조, 인도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수주금액 전체를 계약 체결 연도의 매출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공사 진행 정도에 따라 나눠 반영한다.

이번 계약도 2030년까지 이어진다. 공시에는 계약금과 선급금이 있으며 공사 진척에 따라 대금을 지급받는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계약금액 6301억원을 올해 매출 증가액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실제 연도별 매출과 이익 기여도는 건조 일정, 원가 투입, 공정률 등에 따라 달라진다.

수주 확대는 HD한국조선해양의 선종별 사업구조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계약을 포함한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193척, 212억달러다. 연간 목표인 233억1000만달러의 약 91%를 확보했다.

토요경제가 지난 9월 23일 보도한 누적 수주액은 187억1000만달러였다. 당시 목표 달성률은 80.3%였다. 이후 약 한 달 반 동안 수주액이 24억900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

특히 가스운반선의 비중이 눈에 띈다. 올해 수주한 선박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은 62척으로 전체 193척의 약 32.1%를 차지한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보다 많은 규모다.

다만 62척은 여러 종류의 가스운반선을 합산한 수치다. 전부 암모니아운반선인 것은 아니다.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은 액화 암모니아를 대량으로 운송하는 선박이다.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추진선과는 개념이 다르다. 이번 공시 역시 운송 화물과 선종을 확인한 것으로, 해당 선박의 추진연료나 구체적인 친환경 설비 사양까지 공개한 것은 아니다.

암모니아는 차세대 선박 연료와 수소 운송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암모니아를 대량으로 운송할 수 있는 선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5월에도 유럽 선주로부터 VLAC 6척을 1조782억원에 수주했다. 당시 선박은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HD현대중공업이 건조를 맡는다. HD한국조선해양이 계열 조선사의 생산능력을 활용해 가스운반선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연결 매출은 8조2862억원, 영업이익은 1조4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37.3% 증가했다.

실제 건조를 맡는 HD현대중공업도 같은 기간 연결 영업이익 89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1.3% 늘었다.

다만 기존에 수주한 선박의 건조 실적과 이번 신규 계약의 수익성은 구분해야 한다. 이번 계약의 예상 원가나 영업이익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시상 계약금액 역시 계약일 최초 고시환율인 달러당 1340.70원을 적용한 금액이다. 실제 원화 기준 매출과 수익성은 향후 환율 변동 및 계약조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의 대부분을 확보하면서 장기 건조 물량을 추가로 늘렸다. 앞으로는 신규 수주 규모뿐 아니라 확보한 선박의 건조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이익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이번 암모니아운반선 계약은 당장의 실적보다 2030년까지 이어질 사업 기반을 확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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