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준만 저, 1만7000원, 496쪽, 인물과사상사
[토요경제=이완재 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새로운 대중문화 입문서가 필요하다. 위의 평가들처럼 1999년 1권이 출간된 이래 30만 부 이상 팔리며 수많은 독자들에게 찬사를 받아온 『대중문화의 겉과 속』 시리즈가 전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앞서 세 권에서 다루었던 대중문화 이론을 한 권에 모았으며, 오래 된 대중문화 현상을 과감히 쳐내고 최신 대중문화 현상으로 업데이트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대중문화 현상을 낚아채 강준만 특유의 통찰력으로 분석해낸다.
『대중문화의 겉과 속』 시리즈의 마지막인 3권이 2006년에 나왔으니 이 시리즈가 지금의 대중문화 현상을 좇아가기엔 거리감이 있었다. 이에 많은 독자들이 최신 대중문화 현상을 새롭게 분석해줄 개정판을 기다려 왔다. 그래서 강준만은 “이 책에서 다룬 주제들을 탐구하는 데에 완전히 미쳐 지냈다.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이 이 책 분량의 열 배는 될 것 같은데, 그래서 압축하느라 많은 공을 들였다”(10쪽)라고 할 정도로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다시금 대중문화 이해에 관한 최고의 입문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왜 대중문화의 ‘속’을 알아야 하는가
케이팝, 드라마 등 이른바 한류라 불리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은 이제 당연하게 받아들일 정도다. 영화는 히트를 쳤다 하면 전체 인구의 5분의 1인 1,000만 관객을 끌어들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는 온라인과 스마트폰 문화는 주로 오락용으로 소비된다는 점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1등이다. 여기에 노래방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한 각종 방 문화의 발달 수준도 세계 1위다. 무슨 말이냐면 한국은 ‘대중문화 공화국’이라는 것이다. 땅 좁고 자원 없는 나라에서 선진국 되는 걸 국가 종교로 삼은 한국인은 ‘삶의 전쟁화’를 지속해왔다. 이런 극심한 경쟁 체제에서 버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게 바로 대중문화였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삶은 곧 대중문화가 되었다. 이렇듯 오락적 가치가 사회의 전 국면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대중문화 알기를 소홀히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바로 알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대중문화가 따로 존재하는가? 그런 의문을 제기해야 할 정도로 대중문화는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까지 파고들었으며, 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가 대중문화와 뜨겁게 포옹하고 있다. 게다가 한류로 인해 한국의 대중문화는 그 위상이 재평가되면서 세계적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정이 그렇다면, 즐기는 것과 동시에 대중문화를 탐구의 대상으로 삼는 일도 필요하지 않을까? 대중문화의 겉과 더불어 속도 살펴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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