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의 ‘불편한’ 지분승계 ‘눈살’

문화라이프 / 유지만 / 2013-07-01 10:09:24
[재계포커스]말 많은 GS그룹 지분 전격해부

[토요경제=유지만 기자] 정부가 재벌들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회는 대기업그룹의 계열사간 불법 일감몰아주기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위해 재벌총수 일가의 지분이 30%를 넘는 계열사에 부당한 일감몰아주기를 했을 경우 형사처벌까지 가능토록 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고 부당한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판단기준도 확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강화된 개정안이 적용됐을 경우 가장 제약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은 GS그룹이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을뿐더러, 그룹 내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경제민주화법이 적용되면 가장 큰 타격은 허창수의 GS그룹일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오너 일가가 점령한 GS그룹 지분
최근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율이 30%를 넘는 87개 기업을 상대로 그룹 내 계열사와 내부거래 액을 분석한 결과 GS그룹은 전년보다 1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그룹의 GS ITM(32.8%)와 GS네오텍(30.0%) 등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GS ITM는 허창수 그룹회장의 외아들인 윤홍(GS건설 상무)씨가 대주주로 있고, GS네오텍은 허 회장의 동생인 허정수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GS그룹의 모기업인 ㈜GS는 허창수 회장과 그의 가족 등 특수관계인이 45.75%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가족 지분만 43.2%에 달한다. 여기에 GS네오텍, 보헌개발, 승산, 승산레저, STS로지스틱스, 엔씨타스,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정밀화학 등 8개사는 총수 일가지분이 100%를 차지하고 있다.

허정수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GS네오텍은 배당금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 회장은 지난해 12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지난해 GS네오텍의 당기순이익 191억원의 62.82%에 달한다. 재작년에도 허 회장은 배당금으로 90억원을 챙겼다. 지난 2011년보다 당기순이익은 줄어들었지만 배당금은 오히려 늘린 것이다.

내부거래 비중도 높다. GS네오텍은 지난해 매출 6,047억원 중 3,922억원인 64.8%를 GS계열을 통해 거래했다. 재작년에도 5,241억원의 매출중 3,016억원(57.5%)을 내부거래를 통해 이룩했다. ‘경제민주화’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보헌개발’ 또한 다르지 않다. 허창수 회장의 5촌인 허준홍, 허서홍, 허세홍 등이 각각 33.33%씩 100%를 보유하고 있는 보헌개발은 지난해 매출 14억6,000여만원 중 14억5,200만원을 계열회사를 통해 매출을 올렸다.

승산 또한 일가족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허용수 GS홀딩스 전무가 58.55%를 보유하고 있으며 허인영, 허완구 회장 그리고 부인인 김영자 여사가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승산레저는 허완구 승산 회장이 47.5%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허인영, 허용수 그리고 허정홍(14), 허석홍(10)군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100% 가족이 갖고 있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인 정홍군과 석홍군은 운송관련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STS로지스틱스의 주식 전액을 각각 70%, 30%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66억4,500만원의 매출액 전부를 그룹 계열사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어 GS의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 내부거래, 부당승계로 대표되고 있는 기업으로 통한다.

사업시설유지관리서비스업을 하는 엔씨타스는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상무가 지분의 29.3%를 보유하고 있으며, 허정현, 허주홍, 허태홍 등 2촌에서 4촌사이의 친척들이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엔씨타스는 전체 매출 90억중 계열사를 통해 34억2,500만원 37.9%의 내부거래를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허윤홍 상무는 앞으로 차기 GS를 이끌어갈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허창수 회장의 4촌인 허경수 회장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모정밀화학은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아들 허선홍씨가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허원홍, 박상호 등 허 회장의 친인척 들이 100% 보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성년자가 주식의 100%를 확보하고 계열사를 통한 내부거래가 매출의 전부를 차지하는 기업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이러한 회사는 그룹의 오너가 자식들에게 지분을 승계하기 위해 편법으로 운영하는 것이지 정상적인 기업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S그룹의 많은 계열사가 오너의 지분으로 이뤄져 있고 내부 거래 또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정부의 경제민주화에 역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성향 최고 132%...절반은 총수 일가에 꽂혀
고배당 또한 GS그룹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GS는 지난해 배당금액만 1,279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966억인 것을 감안하면 배당성향만 132.4%에 이른다. 이 중 절반가량이 허 회장의 일가에게 돌아간 셈이다. GS는 지난 2011년 52.2%, 2010년 92.5%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왔다.

지난해 재벌닷컴이 공개한 2010~2011년 회계연도 10대 그룹 소속 592개 상장사 비상자사의 배당현황 자료는 GS그룹의 비상장사 배당성향을 40%라고 밝혔다. 이는 다른 대기업인 현대차그룹 19.75%의 2배에 해당하고, LG그룹 31.28% 보다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재계에서 GS그룹은 다른 기업에 비해 많은 배당을 주고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정부가 추진중인 일감몰아주기와 내부거래 규제 방침에 GS그룹이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세들까지 주식승계 ‘편승’
지난달 CEO스코어에 따르면 35세 미만인 GS그룹 창업 4세 17명(미성년자 4명 포함)이 보유한 상장 및 비상장사 주식가치는 4,171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GS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66억4,000만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창업 4세가 재산을 계속 불려가고 있지만 경영권 승계와 직결된 상장사 지분은 크게 확보하지 못했다.

상장사 지분을 직접 승계하는 데 따른 세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단은 비상장사를 중심으로 4세들의 재산을 불리는 데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 등 3세들이 아직 현직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2세들이 그랬듯이 4세를 위한 상속에도 힘을 쓰고 있다”며 “GS ITM 등 4세들이 대거 보유한 비상장 주식들이 재산 증식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경련 수장이자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의 체면을 구기게 만드는 것이다”며 “특히 어린이 주식부자의 경우 이들이 재대로 세금을 냈는지 여부와 해당 기업 출자할 때 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 박탈감에 이르게 하는 일련 행동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박근혜 정부와 국민들이 경제민주화와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한 부의 편법 승계에 대한 관심과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며 “허 회장은 이 같은 국민의 요구에 만족할 만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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