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원 경북도 금고 쟁탈전…KB국민은행 가세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8-17 14:54:04
농협·iM뱅크 양강 구도에 도전장…경북도, 연내 1·2금고 선정
▲경북도청 [연합뉴스]

 

약 15조원 규모의 자금을 관리하는 경북도 금고 선정 경쟁에 KB국민은행이 뛰어들었다. 농협은행과 iM뱅크가 장기간 양분해온 경북도 금고 경쟁에 대형 시중은행이 가세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경북도와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경북도는 농협은행과 iM뱅크의 금고 약정 기간이 올해 말 만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금고 업무를 맡을 금융기관 2곳을 선정하는 공개경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20일 금고 지정 신청을 공고하고 같은 달 28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사전설명회를 열었다. 이어 지난 12~13일 금고 지정 제안서를 접수했다.

제안서를 낸 곳은 기존 1금고인 농협은행과 2금고인 iM뱅크, KB국민은행 등 3곳이다.

KB국민은행의 참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경북도 금고는 2007년 공개경쟁 방식이 도입된 이후 농협은행과 iM뱅크가 각각 1·2금고를 지속해서 맡아왔다. 과거 경북도청이 대구에 있던 시절 SC제일은행이 금고를 맡은 사례가 있지만 최근에는 두 은행 중심의 구도가 굳어져 있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이 많은 도 단위 지방자치단체와 일선 시·군에서는 농협은행이 강한 영업 기반을 바탕으로 금고를 맡는 경우가 많다.

KB국민은행은 현재 경북 지역에서 울진군과 의성군의 2금고를 맡고 있으며 문경시와 경주시 금고 지정 경쟁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대형 시중은행들이 지자체 금고를 안정적인 수신 기반과 지역 영업 확대의 교두보로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자체 금고는 통상 3~4년 단위로 계약해 대규모 공공자금을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 지자체와 거래 관계를 확보하면 지역 공공기관과 대학 등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향후 행정구역 통합 등에 따라 지자체 자금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은행권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향후 행정통합 등으로 지자체 금고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까지 고려해 대형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각 금융기관의 제안서를 평가한 뒤 올해 안에 1·2금고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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