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순익 2조원 눈앞…보험 부진 털어낼까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6-15 11:18:04
하나증권 “2분기 순익 1조9700억원 전망”…1분기 보험 손익 둔화·CET1 하락 개선 여부 주목
▲KB금융지주 여의도 사옥 [연합뉴스]

 

KB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2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에는 은행 이자이익과 증권 수수료 수익이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보험 부문 부진과 자본비율 하락이 부담으로 남았다. 2분기에는 이 같은 약점이 얼마나 개선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을 1조97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수준이다. 전망대로라면 KB금융은 지주사 설립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하나증권은 KB금융 목표주가도 기존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실적 전망의 핵심은 이자이익 개선이다. 하나증권은 2분기 은행 원화대출금이 0.9% 증가하고, 그룹 순이자이익은 3조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 성장률은 크지 않지만 순이자마진 방어와 조달비용 안정이 맞물리면서 은행 부문이 실적의 하단을 받쳐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이자이익도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 부담은 있지만, 증권 부문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가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KB금융은 증권·자산운용 수익 확대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2분기에도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가 이어질 경우 증권 부문은 실적 개선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

대손비용 감소도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은 2분기 그룹 대손비용을 약 5200억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에는 부동산 관련 추가 충당금 약 1000억원이 반영됐지만, 올해 2분기에는 이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대손비용이 예상대로 감소하면 순이익 2조원 근접 전망에 힘이 실린다.

홍콩 H지수 ELS 과징금 이슈도 해소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증권은 최종 과징금 규모를 약 2500억원 안팎으로 가정했다. KB금융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영업외 손실로 처리한 ELS 과징금 규모가 약 3600억원 수준인 만큼, 최종 확정 규모에 따라 약 1100억원 안팎의 환입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추가 감경이 없더라도 최소 600억원가량의 환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1분기 부정적 요소가 2분기에 얼마나 개선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 1조89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숫자만 보면 호실적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약점도 있었다. KB손해보험 순이익은 2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고, KB라이프생명 순이익도 798억원으로 8.3% 줄었다.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과 신계약 경쟁 심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보험 부문 부진은 2분기에도 핵심 변수다. 증권 부문이 호조를 보이더라도 보험 손익이 회복되지 않으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은 약해질 수 있다. 1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보험 손익 둔화가 일시적 현상인지, 구조적 부담인지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비용 증가도 부담이다. 1분기 일반관리비는 1조7649억원으로 증가했다. 2분기에도 교육세 인상과 성과급 증가 요인이 있다. 하나증권은 판관비 증가율이 3.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용 통제가 예상보다 약하면 이익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자본비율도 주목된다. KB금융의 1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 CET1은 13.63%로 전분기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환율 상승과 대규모 주주환원이 영향을 줬다. 하나증권은 2분기 CET1이 13.73%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 증가가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위험가중자산 증가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환원 기대감도 크다. KB금융은 1분기 주당 1143원의 현금배당과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 규모가 8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보유 자사주와 상반기 매입 자사주 소각까지 반영하면 발행주식 수 감소 효과도 커질 수 있다.

결국 KB금융의 2분기 실적은 단순히 순이익 2조원에 근접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1분기 실적에서 드러난 보험 부진, 비용 증가, CET1 하락이 얼마나 개선됐는지가 더 중요하다. 은행이 이자이익을 방어하고 증권이 수수료 수익을 키우는 흐름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보험과 자본비율이 함께 회복돼야 실적 개선의 질도 높아진다.

KB금융은 1분기에 이미 강한 이익 체력을 확인했다. 2분기에는 그 체력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숫자 자체보다 지속성에 있다. 증권 호조가 반복될 수 있는지, 보험 부진이 완화될지, CET1을 지키면서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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