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매출 13% 윤활이 영업이익 53%…샤힌 가동 앞둔 수익구조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11-03 10:50:46
윤활 영업이익률 48.1%·정유 7.6%…3분기 영업이익 1조4067억원
환 관련 순이익 6097억원·순차입금 7.6조원…석유화학 수익성 전환이 과제
▲ 2026년 3분기 잠정실적 공지에 따른 S-OIL의 영업이익률 지표 [S-OIL 제공 공장 전경을 바탕으로 AI가 재구성한 이미지]
S-OIL(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이 윤활기유 사업의 높은 수익성과 정유 부문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이익이 내년 샤힌 프로젝트 가동을 뒷받침할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투자 이후 재무부담 관리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3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S-OIL의 2026년 3분기 잠정실적 공시와 기업설명회(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결 매출은 11조96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4067억원으로 513.7% 늘었으며 영업이익률도 2.7%에서 11.8%로 상승했다.

수익성 개선의 중심에는 윤활사업이 있다. 3분기 윤활 부문 매출은 1조542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2.9%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7427억원으로 전체의 52.8%를 차지했다.

윤활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8.1%로 전년 동기 19.0%, 전분기 36.7%를 크게 웃돌았다. 분기 영업이익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익 확대에는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3 제품의 공급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 중동 지역 생산시설의 가동 차질과 물류 제약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시장에서 윤활기유 가격과 원료 가격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회사 IR 자료에 따르면 윤활기유 복합 스프레드는 2분기 배럴당 139.7달러에서 3분기 166.8달러로 상승했다. 윤활 생산설비 가동률도 상반기 95%에서 3분기 97%로 높아졌다.

정유사업 역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3분기 정유 부문 매출은 9조647억원, 영업이익은 69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9.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5.9%에서 7.6%로 상승했다.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S-OIL은 장기 공급계약과 대체 원유 확보, 운송 방식 다변화 등을 통해 원유 조달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뎠다. 3분기 매출은 1조361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4.5% 증가했지만 2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적자 규모는 전분기 448억원보다 줄었다. 파라자일렌(PX)과 벤젠(BZ) 등 방향족 제품의 시장 상황이 개선됐지만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는 공급 확대와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제한됐다.

이번 실적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영업이익의 성격이다. 회사가 공개한 3분기 재고 관련 손익은 294억원의 손실이었다. 영업이익 급증을 단순한 재고평가이익 효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정유제품과 윤활기유의 스프레드 확대가 영업실적을 뒷받침한 주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최종 순이익에는 환율 변동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

S-OIL의 3분기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1조9717억원으로 영업이익보다 약 5650억원 많았다. 외환 및 환헤지 파생상품 관련 순이익이 6097억원 발생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순이자비용은 564억원이었으며 기타손익은 117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한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43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71.3% 증가했다.

환 관련 손익은 환율과 환헤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최종 순이익 증가폭을 전부 반복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영업성과로 해석하기보다는 영업이익과 영업외손익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누적 실적은 확연하게 개선됐다. 올해 1~3분기 연결 매출은 32조25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60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63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2조671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이익 개선은 약 9조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 가동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울산에 건설 중인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와 정유공정의 부산물을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대규모 설비 투자다. 주요 공정의 기계적 완공을 마쳤으며 현재 단계별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2027년 1월부터 폴리에틸렌(PE) 설비를 시작으로 스팀크래커와 원유의 화학제품 전환 공정(TC2C)을 순차 가동할 계획이다. 정상 가동과 상업생산 전환에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샤힌 프로젝트의 경쟁력은 기존 정유시설과 신규 석유화학시설의 연계에 있다. 회사는 나프타와 중질유, 정유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스 등 원료의 83%를 내부에서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원료 조달비용과 에너지 사용을 줄여 석유화학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도 함께 살펴야 한다.

S-OIL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2조1150억원이며 이 가운데 3분기까지 1조3480억원을 집행했다. 샤힌 프로젝트에는 올해 1조5620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9월 말까지 9240억원을 투입했다.

9월 말 순차입금은 7조5930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660억원보다 1조5270억원 증가했다. 반면 자기자본은 8조8870억원에서 11조4240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자기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68.3%에서 66.5%로 낮아졌다.

이익 증가로 자본 기반은 강화됐지만 순차입금 규모 자체가 감소한 것은 아니다. 신규 설비의 상업가동 이후 감가상각비 반영과 추가 운전자금 소요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S-OIL의 사업구조는 정유 중심에서 석유화학과 윤활사업을 함께 갖춘 형태로 한층 확대된다. 다만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신규 설비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는 가동률과 제품 스프레드에 달려 있다.

S-OIL의 이번 실적은 윤활사업의 높은 수익성과 정유 부문의 회복력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앞으로는 글로벌 공급 차질에 따른 이익 확대 효과를 넘어 샤힌 프로젝트의 원가 경쟁력을 실제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연결하는지가 중장기 기업가치를 결정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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