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농촌 상생’ ESG 차별화…금융 넘어 농업 생태계 전환 나선다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7-29 09:46:54
탄소중립·책임투자·AI 디지털 전략 구체화…지속가능경영을 중장기 기업가치와 연결
▲NH투자증권이 '2026 지속가능통합보고서'를 발간했다[NH투자증권] 

 

증권업계의 지속가능경영 경쟁이 탄소 감축과 사회공헌을 넘어 본업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금융투자회사의 전통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에 농업·농촌 상생이라는 정체성을 결합해 차별화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환경과 사회, 농업, 지배구조 분야의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기후 대응 전략을 담은 ‘2026 지속가능통합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농업·농촌 지원을 일회성 사회공헌이 아닌 중장기 경영 과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은 농업인의 생애주기를 아동·청소년, 청년, 중장년, 고령층 등 4단계로 구분해 맞춤형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 기부나 봉사활동을 넘어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청년 농업인 부족 등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회사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농촌 지원사업의 실행 체계를 정비하고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첨단기술과 금융을 연계해 농업 생태계 전환까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농촌 공동체의 생활 기반을 지원하는 동시에 스마트농업과 디지털 기술, 자본시장 금융을 접목해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농협금융 계열 증권사라는 정체성을 ESG 전략에 반영해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책임투자도 새로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보고서의 이중중대성 평가를 통해 15개 중대 이슈를 도출했다.

이중중대성은 환경과 사회 문제가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기업의 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번 평가에서는 책임투자 원칙 내재화와 농업·농촌 상생 및 지역사회 협력, 중장기 경영 성과 및 기업가치가 새롭게 중대 이슈로 선정됐다.

NH투자증권은 이들 주제를 별도 목차로 구성해 추진 활동과 성과를 공개했다. ESG를 규제 대응이나 이미지 관리 차원이 아니라 투자 의사결정과 장기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 요소로 다루겠다는 의미다.

기후 대응 분야에서는 내부 사업장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회사의 투자와 자금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배출량 관리에도 나섰다.

NH투자증권은 내부배출량인 스코프1·2와 금융배출량의 2025년 감축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환경정보 공개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평가에서는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탄소시장을 새로운 금융사업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탄소배출권 위탁매매 서비스인 ‘NHIS K-ETS HTS’를 출시했다.

기업과 투자자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국내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 탄소배출권 시장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 탄소시장 관련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배출권 중개를 넘어 향후 국제 탄소감축 사업과 관련 금융상품, 크레디트 거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역시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 접근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내부 통제와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보고서를 탄소중립과 농촌상생, AI 디지털 등 3개 테마로 구성했다. 핵심 활동을 정성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주요 정량 지표와 함께 제시해 실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증권사의 ESG 경영은 그동안 친환경 금융상품 출시나 사회공헌 활동, 지배구조 개선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ESG 관련 공시와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사업 성과와 재무적 효과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입증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농촌 상생과 탄소시장, 책임투자를 중장기 경영 성과와 함께 주요 이슈로 선정한 것도 지속가능경영을 본업과 분리된 활동으로 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과제는 계획을 구체적인 수익 모델과 측정 가능한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농촌 지원사업이 농업 생산성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얼마나 이어졌는지, 책임투자 원칙이 실제 투자와 인수금융·기업금융 심사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등을 지속해서 공개할 필요가 있다.

탄소배출권 중개 역시 시장 거래량과 참여 기업이 충분히 늘어야 신규 사업으로서 의미 있는 수익을 낼 수 있다. ESG 성과를 장기 기업가치와 연결하기 위해서는 환경·사회적 효과와 함께 재무적 성과를 동시에 입증해야 한다.

신재욱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NH투자증권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자본시장에 대한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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