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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금리인상 등 불안한 금융시장 영향 탓에 은행에 몰리는 정기예금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쌓인 정기예금 계좌도 크게 늘었다.
14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정기예금이 8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 말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6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새 72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0년 95조7000억원 이래 가장 큰 금액이다.
잔액 추이를 보면, 2016년엔 19조4000억원, 2017년엔 28조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때 10억원이 넘는 정기예금 계좌도 크게 늘었다. 작년 6월 말 10억원 초과 계좌는 4만1000개로 2012년 1분기(4만3000개) 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늘어난 요인으로는 한은이 금리인상 관련 통화정책방향을 틀며 2017년 11월 말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은행들이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해 예금유치에 적극 나섰다.
금융당국은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Liquidity Coverage Ratio) 최저 수준을 높이고 있다. LCR 최저한도가 90%에서 지난해 95%로 높아졌고 올해는 100%가 됐다. LCR가 높으면 위기 상황이 벌어져도 바로 현금화할 자산이 많아 은행의 생존력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내년부터는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 기준도 바뀐다. 은행들이 대출포트폴리오를 갑자기 조정하지 않고 예대율을 100% 이하로 맞추려면 예금을 더 확보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로 과도하게 쏠린 자금을 기업대출 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가계대출 예대율 가중치를 상향(15%)하고 기업대출은 하향(15%) 조정했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작년 3분기 말(최종월 평잔기준) 국내 은행 LCR는 104.7%다. 전년 말(100.9%)보다 3.8%포인트 높다. 그러나 글로벌 은행과 비교하면 국내 은행들의 LCR는 낮은 수준이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특별판매 상품을 내놓으며 자금조달에 나서자 금리도 상승했다.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는 작년 11월 기준 연 2.15%에 달했다. 2015년 1월(연 2.18%) 이래 3년10개월 만에 최고였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2016년에는 연 1.36%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찍었다.
정기예금 가운데 2%대 금리 비중은 작년 11월 54.8%로 올라섰다. 정기예금 중 절반 이상이 금리가 2% 이상 3% 미만이다. 이 비중은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다.
은행들이 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10억원을 초과하는 거액 정기예금 계좌도 크게 늘었다.
2018년 6월 말 10억원이 넘는 정기예금 계좌는 4만1천개로 1년 전(3만8000개)보다 3000개(7.9%)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분기(4만3000개) 이래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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