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리니지-제2의나라 각축전…엔씨, '블소2'로 승부수 던질까

임재인

lji@satecomy.co.kr | 2021-07-26 15:19:06

(자료=임재인 기자)

[토요경제=임재인 기자] 올해 하반기 카카오게임즈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넷마블 신작 ‘제2의나라’가 선전하면서 엔씨소프트 ‘리니지’ 형제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내달 엔씨소프트가 신작 ‘블레이드&소울2’를 내놓으면서 업계의 화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내달 26일, 2012년 출시한 PC게임 ‘블레이드&소울’의 IP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무협풍 MMORPG(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2(블소2)’를 출시한다.


엔씨의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통해 PC와 모바일 모두 지원되는 ‘블소2’는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올해 2월 게임을 직접 소개하며 액션에 관해서는 정점을 찍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전했다.


당초 지난해 출시를 목표로 삼고 개발했으나 코로나19 여파에 일정을 밀다 내달인 8월 출시로 계획을 확정지었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과 넷마블의 ‘제2의나라’ 등 신작들이 거침없는 질주를 하며 오랜 기간 매출 선두를 지켜온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아성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2017년 6월 출시하면서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찍은 후 2019년 11월 ‘리니지2M’을 출시하며 아성을 이어갔다. 지난달 17일 넷마블의 ‘제2의나라’가 신작 효과로 잠시 매출 1위에 안착한 것을 제외하면 리니지 형제의 1위 수성은 견고하고도 탄탄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 지난 2일부터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면서 리니지 시리즈의 아성은 무너졌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4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1위를 탈환하려 애썼지만 오딘의 무서운 상승 기세에 매출 2위로 내려왔다.


이에 엔씨소프트가 신작 ‘블소2’로 현재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블소2는 올해 2월 사전 예약을 받은지 23일 만에 400만명이라는 수를 돌파했으나 출시가 지연돼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럼에도 엔씨는 ‘블소2’ 브랜드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재개 중이다.


블소2는 브랜드 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언베일링’, ‘카운트다운’, ‘피날레’ 등 세 가지 키워드를 발표하며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내달 블소2 출시를 통해 기존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를 잇는 자체 IP게임으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시장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엔씨소프트 내부에서 추정한 수치인만큼 실제 출시 이후 수익성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원천 IP인 ‘블레이드&소울’이 ‘리니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점과 결제 고객인 30~50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변수다.


엔씨소프트는 이런 우려에 '유저층의 확대'를 해결책으로 봤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블소2의 경우 사전예약 지표를 보면 리니지 시리즈와 달리 타깃층이 저연령층까지 확대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사전예약 데이터로 볼 땐 리니지2M보다 기대매출 면에서 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블소2로 업계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엔씨소프트의 내부 기대치는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올해 ‘귀여운 리니지’로 내세운 신작 ‘트릭스터M’이 흥행을 이어가지 못한 데다 리니지M마저 1위 수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대다수이나 수익성에 대한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잠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MMORPG의 경우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하기보다는 주력 게임의 선순위를 정하는 사례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원작에서 ‘리니지’와 ‘블레이드&소울’의 게임성은 다르지만 모바일 게임에서의 장르 동일성이 유저층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반대로 블소2와 리니지 시리즈의 시너지 효과를 예상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 또한 블소2의 유저층이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보다 넓기 때문에 자기 잠식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씨는 신규 유저들이나 경쟁사 MMORPG에 신물이 난 유저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