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연 인 - 한 번

정진선 시인

toyo@sateconomy.co.kr | 2021-07-12 09:41:08

연 인 - 한 번


정진선




헤어지면서
한 번
뒤 돌아 보세요

함께 한 시간
수련한 눈빛

뒷모습
바라보며
서 있는 이 있습니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한 번으로
아픔 새겨진 가슴이 누워 있습니다






가는 지금은
마치 그림자 속에서 피는 분꽃에
기다림을 숨겨 놓고
햇살을 기다리는 초조함이 있다.
햇살에 꽃이 닫히면
꽃의 시간을 위해서는 어둠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어둠은 기다림의 시간이 아니다.

어제로 갈 수 없는 지금은
현명한 노래를 부를 수 없다.
듣는 사람이 변하여
노래로 주려던 바람이
가슴에 놓인 미련과 만나지만
최소한의 갈구라도
평안을 찾게 함을 믿지 못한다.

떠남에 미련이 있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도
행복함을 느꼈으면 다행이다.
아프게 내려앉는 눈빛은 햇살이 오면 잊힌다.
그렇게 기다림을 넣어 두었지만
오래 기다릴 수는 없었다.

그때는
바라보기는 힘들었지만
이렇게 오래가는 한번이 될 줄은 몰랐었다.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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