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거듭 사과한 남양유업, ‘진정성’으로 신뢰 회복하길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1-07-08 13:27:32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코로나19 두려움을 이용한 자사 제품 홍보로 전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이전부터 경쟁사 비방 댓글, 대리점 갑질 사건 등 여러 논란으로 비호감 이미지를 쌓았던 남양유업은 결국 한앤컴퍼니에 매각됐다.
이전 남양유업 오너가는 논란에 대해 사과나 재발 방지 대책이 미흡했다. 의혹·논란 없는 기업 어디 있겠느냐만 대책이 부족했던 탓인지 소비자들은 논란을 오랜 시간 기억했고 불매운동을 지속했다.
불매운동의 여파는 남양유업의 실적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2012년 매출 1조3650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했던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 파문으로 실적이 급락해 지난해 매출 9489억원으로 3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7억원에서 771억원 적자로, 순이익은 610억원에서 535억원 적자로 전락했다.
남양유업은 한때 ‘유업계 큰 형님’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그 때의 이름만큼 명예롭지 못하다.
한앤컴퍼니에 팔린 이후 최근 남양유업은 소비자들과 경쟁사에 거듭 사과하면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지난 6일 세종공장 과징금 처분을 공식 통보받은 직후 “지방자치단체 결정을 겸허히 받아드린다”면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하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대해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과대광고 혐의로 과징금 8억2860만원을 부과했다. 당초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2개월 영업정지가 예정돼 있었지만 낙농가의 피해 등을 감안해 과징금으로 대체됐다.
지난달에도 자사 홈페이지에 ‘남양유업 주식회사에서 알려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회사는 “근거 없이 온라인 댓글 비방행위를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또 잘못된 행위로 인해 심려 끼쳐 드린 매일유업과 매일유업 임직원, 목장주, 대리점주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물론 사과로 일이 쉽게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남양유업의 사과가 늦은 감도 있고 이미지 탈피를 위한 ‘꼼수’로 보는 경향도 높다.
소비자들이 그동안 남양유업의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회사의 변명과 책임 회피, 뒤이어 또 다른 논란에서 남양유업의 미숙한 대처 등 때문이다.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은 필요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식의 변명은 이미지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그동안 남양유업의 사과문에는 변명하려는 낌새가 많이 보였다.
그렇지만 이제라도 신뢰와 대리점주와의 상생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으니 무조건 욕하고 볼 일이 아니라 계속 지켜봐야 할 일이다.
홍원식 회장이 물러난 후에도 남양유업의 고민은 깊다. 경쟁사인 매일유업 댓글 비방 관련 검찰 기소 여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처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 이미지 개선과 함께 소비자 신뢰 회복 등도 시급한 문제다. 여전히 남양유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많은 상황이다.
남양유업의 진정성 있는 경영과 대처로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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